현대차 "성과배분, 국민적 반감 감안해야"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9.12.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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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돈 부사장 "호실적, 세제지원·환율효과 덕분… 합리적인 결과 만들자" 호소

현대차 "성과배분, 국민적 반감 감안해야"


강호돈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15일 최근 진행되고 있는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과 관련, "노사가 함께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막연한 기대가 아닌 현실과 미래를 감안한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강 부사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회사는 교섭재개 요청을 포함, 조속한 임단협 마무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현대차 노조는 사측이 기본급 동결안을 제시하자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제기했다. 또 지난 14일부터 울산공장 집행부 간부 60여 명은 철야농성에 돌입했으며 15일부터 대의원과 소위원(대의원 산하 단위 위원)을 중심으로 공장별 정문에서 출근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 "성과배분, 국민적 반감 감안해야"
강 부사장은 "불과 몇 달 전 우리 회사는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자동차 산업이 붕괴된다'며 정부 유관부서에 도움을 호소했던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며 "우리가 지금의 결과만을 놓고 성과배분을 얘기한다면 '국민의 혈세로 도와줬더니…'라는 국민적 반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의 기대는 물론 우리 모두의 생존과 고용안정, 국민정서까지 감안해야 하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성과급에 대한 현장의 기대가 큰 점을 이해하지만 외부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강 부사장은 "세제지원 외에도 하반기부터 우리의 실적이 향상된 것은 환율 효과와 경쟁사 부진 덕분이라는 사실 역시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호적인 외부요인들이 점차 사라지고 경쟁력을 재정비한 선진업체들은 호시탐탐 우리 고객들을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기술력은 선진기업에 비해 아직 여전히 부족한 것이 냉정한 현실"이라며 "신기술 도입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 없이는, 현실에 안주하다 경쟁력을 잃고 하루아침에 무너진 타회사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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