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글로벌 금융위기와 내수경기 불황 등 여파로 채무 변제를 하지 못한 경매물건이 쏟아진데다 경매 대중화로 일반 투자자들이 대거 입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올 부동산 경매시장 결산 결과 1~11월 총 낙찰금액은 14조3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경매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린 것은 경매물건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 11월 현재 경매가 진행된 물건은 26만9134건으로 지난 한 해 경매물건인 26만8778건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606건보다는 11.8%(2만8528건) 증가한 수치다. 이달말까지는 총 29만5000건의 경매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 경매물건 비중도 높아졌다. 실제로 감정가 기준 100억원 이상 경매물건수는 11월 현재 총 44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3건)보다 37.5% 증가했다. 감정가 290억원대 조선소, 276억원대 교회, 180억원대 골프장, 110억원대 대학교 등 독특한 물건도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매물건이 급증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 올해 경매투자 열기가 달아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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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경기와 반비례하는 경매시장 특성상 올해는 유독 물건이 많이 쏟아졌다"며 "IMF 외환위기 경매 투자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대거 경매시장에 몰린데다 상반기 이후 경기 회복을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어느 해보다 입찰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