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연말랠리' 주인공은 코스닥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2009.12.1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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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탄소배출권 3D 등 이슈 많아 투자매력도 높아

현상만 놓고 보면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같다.

두바이발 사태가 터지고 난 뒤 유럽은행 등 국제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폭락했고, 이후 주가는 보란 듯 11거래일 가운데 10일 연속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 증시 역시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고 치부하기엔 힘이 매우 셌다. 외국인 매수세도 활발하게 유입됐다. 기술적 저항선이라고 여겨졌던 60일선(1620~1630)도 훌쩍 뛰어넘고 1600대 중반(1664.77)에 올라왔다.



주가를 다시 한 번 불붙게 만든 강력한 동인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찰라 두바이발 호재가 터졌다. 아부다비 정부가 두바이월드에 100억달러를 제공함으로써 두바이월드는 계열사 나킬의 14일 만기채권 41억 달러를 상환했다는 소식이었다. 두바이 사태는 해결무드로 접어들었고 악재가 사라졌다.

이쯤 되면 국제 자본은 두바이사태가 무사히 해결될 것이란 걸 이미 알았거나, 예측했다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주가가 상당히 올랐을 즈음에 이 소식을 전해들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어찌 보면 정보력에서 '한발 늦었다'고도 볼 수 있다.



글로벌화 되다보니 국제 이슈가 국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정보력에서 외국인보다 늦을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 듯하다.

어찌됐든 기대를 모았던 연말 랠리는 계속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가 수익률 면에서 눈에 띄고 있다.

전날 코스피가 0.48%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은 1.34% 오르는 상대적 강세를 보이며 5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을 중심으로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가 부각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기업이익 둔화 우려감이 완화됐고, 연말장세라는 특수성과 수급상황의 호전 등의 수혜를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아이폰 아몰리드폰 탄소배출권 전자세금계산서 3D 전기자전거 LED TV 등 최근 부각되고 있는 이슈들이 중소형주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어 틈새시장으로 매력도를 높여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봤다.

그동안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인 열세를 면치 못했던 코스닥 시장이 앞으로의 장세에서 힘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증권사 '오늘의 시황'
-방향성 위로 열어두되, 지수보다는 종목별로 대응해야

하나대투증권=장중 조정으로 과열 부담을 해소하며 단기 강세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 대비 수익률 갭 축소 차원에서 한국 증시의 단기 강세 흐름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외국인과 기관의 대립구도가 완화되며 동반 순매수에 나서고 있고,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 강세를 견인하는 요인이다. 다만, 장기투자자의 경우 과열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한금융투자=연말장세의 전반적인 흐름은 위쪽으로의 방향성 추세를 열어놓되, 시장대응에 있어서는 지수에 대한 눈높이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기 보다는 종목 중심의 개별대응 전략을 유지하는 편이 낫겠다. 이 경우 종목 선정의 기준은 절대 낙폭과대와 같은 기술적 잣대와 함께 4분기 실적개선 기대감과 같은 펀더멘탈 잣대를 혼용하는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현대증권 (7,370원 ▲10 +0.1%)=대내외적인 지표의 개선으로 거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견고해지는 가운데 우리 증시가 절대적,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을 뿐 아니라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부활하고 있는 것이 연말랠리의 주된 배경이 되고 있다.

미니-연말랠리에 대한 관점은 유효하지만 유동성 측면에서 지수 상승 탄력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대강도 측면에서 바닥권에 진입한 중소형주 및 코스닥종목들이 가격논리를 앞세워 연말까지 대안 투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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