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두바이+엑손, '연중 최고'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12.1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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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3%↗...디폴트 우려 약화에 M&A 호재 가세

두바이 '구제'와 엑손모빌의 대규모 인수합병(M&A) 훈풍으로 미 증시가 14개월만의 최고치로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9.55포인트(0.28%) 상승한 1만501.05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4일 연속 상승하며 종가기준 지난해 10월 1일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대형주 중심인 S&P500지수는 7.70포인트(0.70%) 올라선 1114.11, 나스닥 지수도 21.79포인트(0.99%) 상승한 2212.10으로 장을 마쳤다.

미 최대 정유업체 엑손모빌이 가스 및 석유탐사 업체 XTO에너지를 전격 인수했다. 이 소식이 천연가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면서 관련주가 급등했다.



앞서 아부다비 정부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중앙은행은 이날 두바이 금융지원펀드에 100억달러를 지원키로 합의했다. 지난달 말 두바이 사태 발생 이후 아부다비 정부의 두바이에 대한 첫번째 지원이다. 두바이에서 촉발된 글로벌 디폴트 우려가 완화돼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경기 관련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두가지 대형 호재로 미 증시는 장중 줄곧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 후반 멕시코의 신용등급 하향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을 크게 뒤흔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연중 최고 수준에 오른 가격 부담으로 투자자들이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움직이면서 지수 상승폭은 제한됐다.



엑손모빌 M&A 호재...다우, 상대적 약세

엑손모빌은 XTO 주가에 25% 프리미엄을 얹어 지분을 100%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310억 달러로 주당 51.69달러 수준이다. 인수 작업은 2010년 2분기까지 끝낼 방침이다. 인수대금 부담으로 엑손 모빌 주가는 4.3% 떨어지면서 다우지수의 상대적 부진을 초래했지만 전체 시장에는 호재가 됐다.

XTO에너지는 석유와 가스 매장지를 탐사하고 개발하는 기업이다. 에너지 섹터에 인수합병(M&A) 여력이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증시에 호재가 됐다.
XTO는 15% 급등했다.
또 체사피크 에너지, 사우스웨스트 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주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씨티그룹은 미 정부에서 받은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 200억 달러를 상환하기로 정부와 합의하면서 주가가 6.3% 떨어졌다.
씨티는 205억달러 어치의 자본과 부채를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통주 170억 달러 어치를 매각하고 35억달러 어치의 실물자산을 매각한다. 재무부는 이와 동시에 현재 보유한 씨티 보통주 50억달러 어치를 매각할 계획이다.

희석 우려로 주가는 떨어졌지만 전체 시장에는 나쁘지 않은 소식이었다.



두바이 구제에 유로 반등...유가 9일째 약세

두바이 채권 부실화 우려로 최근 약세를 이어가던 유로화 가치가 반등,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38센트(0.26%)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653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 채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럽 금융권의 손실 우려가 감소한 점이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27%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0.50엔(0.56%)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88.59엔을 기록중이다.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35% 떨어진 76.34를 가리키고 있다.

아부다비정부가 두바이정부에 100억달러의 긴급 지원,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자회사 나킬의 채무 41억달러를 상환할수 있게 됨에 따라 외환시장의 '안전선호'현상이 희석됐다.



수요 감소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9일 연속 하락했다. 하락일수로 8년만의 최고 기록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36센트(0.5%) 떨어진 69.51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9거래일간 12% 급락했다.

두바이월드에 대한 구제 소식으로 WTI는 장중 한때 70.28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수요 감소 우려를 잠재우는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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