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두바이風 중소형주에 '음덕'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12.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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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선순환 기대감 고조...중소형주 '키맞추기'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이 가닥을 잡음에 따라 글로벌증시의 선순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부다비 정부와 UAE 중앙은행이 두바이월드 채무 상환에 100억달러를 금융지원 펀드로 지원키로 하면서 글로벌증시는 연말 기대감과 맞물려 선순환의 호재를 맞을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대형주의 반등보다는 중소형주와 업종ㆍ종목 중심의 상승에 초점을 맞출 것을 조언하고 있다.



두바이월드에 대한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존재했고, 두바이 사태 이후 낙폭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대형주 중심의 복원력이 빠르게 이뤄졌기 때문에 지수의 오름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그동안 낙폭이 컸지만 회복세가 더딘 건설과 은행주는 연말까지 주가 만회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12월 들어 코스피시장의 중형주와 소형주가 대형주를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업종ㆍ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월 코스피시장에서 대형주지수는 6.9% 올랐다. 중형주와 소형주는 7.6%와 7.0%의 월별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1월에는 코스피시장에서 대형주지수는 1.3% 하락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지수는 4.1%와 4.0% 내렸다. 지난달 코스피시장에서 중소형주의 하락세가 대형주에 비해 컸지만, 이달 들어서는 중소형주의 선전이 두드러지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7,370원 ▲10 +0.1%) 시황분석팀장은 "두바이 호재는 글로벌 시장의 선순환을 이끄는 구실로는 충분할 것"이라며 "그러나 대형주 위주로 움직이는 코스피지수는 급등세를 보이기 보다 숨고르기 측면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류 팀장은 "두바이 사태 이후 낙폭이 컸지만 주가의 만회가 저조했던 업종이나 종목의 키맞추기가 이어질 공산이 높다"며 "연말까지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것을 고려하면 은행과 건설주, 중ㆍ소형주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목할 부분은 조정에 초점을 맞췄던 기관이 '두바이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한 점이다. 기관은 14일 호재가 전해지기 이전에는 1800억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소식 이후 빠르게 매도세를 줄이며 76억원의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3015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순매수를 감안하면 매수세 전환에 대한 기대가 부진한 측면이 많지만, 두바이 호재가 알려지면서 매도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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