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내년 하반기면 서민도 경기회복 체감"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12.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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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복지부 등 4개 부처로부터 첫 새해 업무보고 청취

李대통령 "내년 하반기면 서민도 경기회복 체감"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기업하는 사람들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경기회복을 체감하고 있지만 서민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내년 하반기쯤이나 돼야 서민들도 경기회복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보건복지가족부와 노동부, 여성부, 국가보훈처 등 4개 부처로부터 서민일자리 창출, 사회안전망 내실화 등 서민·고용 분야에 대한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금년 연초에 재정지출을 하기 시작해 다소 서민들에게 도움을 줬다"면서도 "우리 사회가 서민들이 살기에는 참 힘들고 아직도 서민들에겐 언제쯤 나아질지 (정부도) 답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오늘 보건복지부 등 서민관련 4개 부처로부터 가장 먼저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서민을 위한 배려와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경제가 회복됐다고 해서 (정부가) 긴장을 풀고 서민을 소홀하게 하지 않을까 걱정 된다"며 "새해 업무보고를 앞당겨 연내에 마치고 1월1일부터 업무를 시작해 재정지출을 시작함으로써 다소나마 서민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일자리 창출과 약자배려, 사회안전망 구축은 정부의 노력만으로 해낼 수 없고 민간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민간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해 최대 현안인 일자리 창출과 관련, "사회적 서비스도 강화해야 하지만 사회적 기업, 민간 기업이 성장해야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이를 위해 정부도 최선을 다해 정책적 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안전망 구축에 대해 "우리 사회 나눔과 기부문화가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자원봉사가 전문화되고 네트워킹이 잘 돼야 적재적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통합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비해 우리 국격이 많이 높아져 선진국으로부터 존중을 받고 있다"며 "이에 걸맞게 약자에 대한 배려, 아동보호 등 여러 분야에서 격이 올라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민국이 선진 원조국이 되면서도 우리 내부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균형이 맞았다고 볼 수 없다"며 "내년에는 모든 분야의 격을 높여 선진 일류 국가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정책의 수립 뿐 아니라 실천이 중요하다"며 "오늘 토론 과제가 실행에 옮겨질 수 있도록 액션플랜(실행계획)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보건복지부 등 서민 생활과 관련된 4개 부처로 새해 업무 보고를 시작한 것은 일자리 창출과 사회 안전망 구축 등 서민 대책을 내년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업무보고에서 청년 실업, 빈곤층, 여성 대책을 중점적으로 다뤘다"며 "내년에 경제가 회복될 때 경제 회복의 온기가 서민층에까지 골고루 전달되도록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정부 측에서 정운찬 국무총리와 전재희 장관, 임태희 노동부 장관, 백희영 여성부 장관, 김양 국가보훈처장, 주호영 특임장관, 청와대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 윤진식 정책실장, 박재완 국정기획 수석, 진영곤 사회정책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서민·고용 분야에 이어 △경제금융·기업활동(16일) △교육·과학·문화(21일) △산업·중소기업(22일) △법·질서(23일) △외교·안보(28일) △SOC·지역경제(30일) 등의 순서로 업무보고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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