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아부다비가 나서면 'Do Buy'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12.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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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정부가 드디어 두바이 지원에 나섬에 따라 두바이 모라토리엄 사태가 큰 고비를 넘겼다.

두바이 정부는 아부다비의 지원에 힘입어 14일(현지시간) 만기를 맞은 나킬의 41억달러 규모 이슬람채권(수쿡)을 예정대로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부다비 정부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중앙은행은 이날 두바이 금융지원펀드에 100억달러를 지원키로 합의했다. 지난달 말 두바이 사태 발생 이후 아부다비 정부가 두바이에 대해 첫번째 지원을 시작한 것이다.



두바이 정부의 이 같은 발표는 최근 모라토리엄(채무 상환 유예 선언)으로 전세계 증시에 악영향을 끼쳤던 두바이 사태가 해결을 위한 긍정적 과정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부다비 정부의 행동 개시는 증시에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증시는 두바이라는 호재를 안고 시작하는 셈이다.



셰이크 아흐메드 빈 사에드 알 막툼 두바이 지도자는 성명을 통해 "두바이는 오늘을 계기로 투자자, 금융기업, 채권단, 직원, 시민 등을 안정시킬 것"이라며 "두바이는 강하고 역동적인 글로벌 금융센터로써 행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지연돼온 씨티그룹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 상환 일정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그동안 200억달러 상환을 위해 200억달러 신주 발행을 고려한다고 밝혀왔다. CNBC는 빠르면 이날 아침 씨티그룹이 100억달러 이상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상환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씨티그룹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경쟁은행들이 잇따라 TARP 자금을 상환하자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상환을 적극 추진해왔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450억달러를 지원받았으며, 이 가운데 보통주 전환분 250억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200억달러를 상환하면 된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주주 가치 희석을 우려해 보통주 발행을 통한 자금 상환을 반대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고용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잇달아 제기됐다. 로렌스 서머스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내년 봄부터 미 고용이 본격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역시 "기업들이 다시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고용이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NBC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 프로그램에 출연 "기업들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매우 겁먹었고 이는 필요한 이상으로 감원에 나서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기업들이 조만간 다시 고용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린스펀은 "다른 충격 발생이 없다면 고용은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에 남아있는 불안한 요인 가운데 하나인 고용의 회복 전망은 지난달 고용 지표 회복 지표와 더불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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