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미소금융 참가한 대기업 격찬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12.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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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회적 책임 다해, 기업사에 남을 역사적 의미 있어"

MB 미소금융 참가한 대기업 격찬


이명박 대통령의 기업사랑은 뿌리 깊다. 자신이 굴지의 대기업인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기도 하지만 기업의 발전을 통해 국가와 겨레에 공헌한다는 기업보국(企業報國)의 정신을 뼛속 깊이 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각의 비판을 예상하면서도 집권 초부터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줄기차게 외칠 수 있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말하니까 내가 기업편이라고 보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은 기업이 잘 돼서 일자리를 만들라는 뜻이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곧 일자리 프렌들리다"(10월29일 '청년취업 젊은이와의 대화'에서)라는 발언은 이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의 오랜 기업 사랑이 결실을 맺었다. 대기업이 거액을 출자해 서민 자활의지를 돕는 '미소금융재단'의 첫 사업장이 15일 경기도 수원에서 문을 여는 것이다. 자신의 제안으로 이뤄진 미소금융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과 관련, 이 대통령은 대기업에 대한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14일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6대 그룹이 미소금융 사업에 참여했고 KB,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 5개 은행도 차례로 사업장을 열게 됐다"고 참여 기업을 일일이 열거했다.



그러면서 "당초 대기업이 향후 10년간 2조 원을 출연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2000억 원 이상이 더 모였고, 영세사업자 20만 이상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금융 지점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져 전국 곳곳에 200-300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전통시장이나 주민 센터처럼 서민들이 자주 가는 곳에 지점이 생겨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대기업이 재래시장의 영세상인, 좌판상인과 벼랑 끝에 몰린 서민 개개인에게까지 소액금융으로 도움을 주고자 발 벗고 나섰다"고 치하했다.

아울러 "서민 한 명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것은 그 가족을 지켜 우리 사회 중산층을 두텁게 만들고 대한민국을 보다 따뜻하게, 활기차게 만드는 일"이라고 미소금융 사업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기업이 서민에게 직접 자활의 기회와 기쁨을 주는 일에 나선 것은 시대를 앞서가는 모범사례이자 나아가 기업사에 있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건복지가족부 등 4개 부처로부터 서민·고용 분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대출 금액이 몇 백만 원 정도로 얼마 안 되지만 서민에게는 수십억 원의 융자를 받는 기분과 같은 마음이 들 것"이라며 "미소금융 출연 기업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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