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증후군·실내공기오염, 가구가 문제"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12.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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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후 2개월시점 오염물질 농도 최고, 오염원은 가구·건축자재

가구와 건축자재가 일명 '새집증후군'의 원인인 것으로 정부조사 결과 재차 확인됐다.

새집증후군이란 집·건물에 쓰인 건축자재·벽지에서 유해물질로 인해 두통, 알레르기 반응, 심한 피부트러블 등의 증상을 앓는 것을 뜻한다.

14일 국립환경과학원이 공개한 '공동주택 오염도 변화추이 파악을 위한 시계열 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입주 전 신축아파트 실내공기 중 폼알데하이드 농도는 53.9㎍/㎥로 입주 전 실내공기질 기준 210㎍/㎥ 이내였다.



하지만 입주 2개월이 지난 시점의 폼알데하이드 농도는 입주 전 기준치를 웃도는 271.2㎍/㎥으로 급증했다가 입주 36개월이 지난 시점이 돼서야 90.1㎍/㎥으로 안정화됐다.

폼알데하이드는 실내가구나 생활용품, 접착제 성분 등 용도로 쓰이는 물질로 국제암연구소가 인체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눈·코·목 등 부위에 자극을 일으키거나 알레르기 반응, 두통을 초래한다. 농도가 높으면 호흡곤란이나 천식을 유발하기도 한다.



톨루엔(피부자극 및 신경계통 억제, 아교·페인트 성분), 아세톤(칩보드 등 건축재료 성분, 호흡기 자극) 등 물질 역시 마찬가지였다. 신축아파트 입주 전 톨루엔과 아세톤 농도는 각각 197.6㎍/㎥, 80.5㎍/㎥였다가 입주 2개월 시점에는 277.8㎍/㎥, 153.7㎍/㎥로 높아진 후 36개월 시점에는 50.6㎍/㎥, 46.2㎍/㎥ 수준으로 낮아졌다.

과학원은 지난 2006년부터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50종의 물질이 실내공기 오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왔다. 이번 결과는 입주 전부터 입주 후 36개월까지 3개월 간격으로 조사한 성과다.

과학원은 "입주 전보다 입주 후 오염물질 농도가 증가하는 원인은 입주자 약 50% 이상이 실내를 개조하거나 새가구 및 생활용품을 구입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폼알데하이드는 가구 주재료인 합판·파티클보드 등 목질판상제품 접착제에 함유돼 있는데 제품 틈새를 통해 서서히 방출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사결과는 2005~2007년 기간 선행 연구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이라며 "향후 신축공동주택 뿐 아니라 기존 거주주택에 대해서도 새집증후군 원인물질 등 다양한 오염물질 특성에 대해 연구하고 주거공간 실내공기질 관리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주요 휘발성유기화합물 물질의 입주 후 경과시기별 농도를 나타낸 그래프. 실내공기 중 오염물질 농도는 입주 2개월 시점이 가장 높았다. ⓒ국립환경과학원↑ 주요 휘발성유기화합물 물질의 입주 후 경과시기별 농도를 나타낸 그래프. 실내공기 중 오염물질 농도는 입주 2개월 시점이 가장 높았다. ⓒ국립환경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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