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SC제일銀의 '특별한' 영국 손님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9.12.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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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금융가인 '씨티'에서 특별한 '손님'이 다녀갔습니다. SC제일은행이 지난달 12일 글로벌 증권사 애널리스트 15명을 서울에 초청한 것입니다.

SC제일은행이 이런 행사를 마련한 것은 처음입니다. 초청 받은 애널리스트들 역시 대부분 첫 한국 방문이라고 하네요. 이들은 하나같이 한국 시장에 대해 "인상 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SC제일은행의 '한국적' 영업에 대한 코멘트도 많았습니다. 한 예로 SC제일은행의 히트 상품인 '두드림 통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 고금리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이 상품은 독특한 이자계산법으로 수익성은 유지하면서 단기간 많은 고객을 끌어 모았지요.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금리를 달리 적용하고, 다른 은행 현금자동화기기(ATM) 수수료도 무제한 면제됩니다.

SC그룹 전체로 찾아보기 힘든 '고난도' 상품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한국 금융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지요. 애널리스트 들은 연신 SC제일은행의 '토착화' 성공 사례라며 추켜세웠다고 합니다.



이 보다 더 큰 성과는 참석자들이 한국 시장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해외 언론의 한국 '때리기'가 유행처럼 번졌고, 영국 쪽의 시각이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한국 금융시장을 찬찬히 들여다본 전문가라면 실시간으로 자동이체가 되는 전산시스템, 선제적인 금융규제, 고난도 금융상품 등에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영국 애널리스트 반응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하네요.

SC그룹은 지난 9월 최고경영자(CEO) 회의를 서울에서 열었습니다. SC제일은행이 그룹 내 자산규모 2위, 점포망 수 1위인 탓에 한국은 그만큼 각별합니다. 임원 100여명은 인사동을 찾고, 송편을 빚으며 한국 배우기에도 열심이었다고 합니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외국계 은행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누릴 혜택은 다 누리면서 정작 책임 분담에는 소홀하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과의 연결 고리인 외국계 은행을 '역활용'해보는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내년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선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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