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하락하고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불가피하게 가산금리를 올렸다는 입장이지만, 금융위기 여파가 가라앉은 상황에도 가산금리는 과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약 3.2~3.79%포인트 수준의 가산금리를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14일 적용금리는 5.39~6.41%로, 가산금리는 2.6~3.62%포인트다. 지난해 10월 1일 가산금리는 1.5~2.2%포인트로 1년 2개월 만에 1.1~1.42%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지난해 10월 5~6%대를 유지했던 CD금리가 올 들어 2%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반해 조달금리는 올해 초 지나치게 올라 가산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반응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CD금리는 정책금리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조달금리를 반영하지 못 한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도외시한 채 가산금리가 높아졌다고만 지적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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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예금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는 등 조달비용이 줄어드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가산금리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비롯한 조달비용은 계속해서 떨어지는 추세"라며 "은행들이 수익성 보존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올렸다면 이제 이를 정상화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CD금리는 5.85%에서 2.79%로 3.0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이후 급락하면서 올해 3월부터 2.41%에 고정됐지만, 다시 반등하며 현재는 2.79%에 묶여있다.
대표적인 조달금리인 AAA급 은행채 1년물(민평평균)은 같은 기간 7.35%에서 3.9%까지 3.45%포인트 떨어졌다.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2%포인트 넘게, 약 2달 전과 비교해서는 0.2~0.3%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