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박스권 이탈 기폭제 될까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12.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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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체크포인트]

지난주 미 증시는 박스 내에서 진동하는 양상을 띠었다.
다우지수는 한주간 0.8% 올라섰지만, S&P500 지수는 플러스 0.04%로 옆걸음쳤고, 나스닥은 0.2% 물러났다.
고용과 소비, 무역 등 지표가 개선되면서 투자심리를 호전시켰지만 증시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연준 FOMC 통화 정책 기조 촉각



3월 이후 반등세가 지속되면서 연중 최고 수준에 도달한 피로감과 더불어 경기 회복세에 따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통화 긴축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부담이 작용한 탓이다.
연준이 16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발표할 성명 문구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리버프론트 투자자문의 로드 스마이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연준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며 "촉매가 무엇이 되든지 11월초 이후 지속돼 온 좁은 등락범위에서 탈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이 '제로금리'에 종지부를 찍고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없다는게 월가의 일치된 견해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례적으로 낮은(exceptionally low) 금리를 상당기간(extended period) 유지할 것'이라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연준은 2주전 발표한 베이지북을 통해 인플레이션 및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소비관련 지표가 완연한 개선 조짐을 보인 상황에서 이번주 발표될 핵심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가 들썩거릴 경우 통화긴축 압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 제조-주택 등 지표 '순항' 지속 전망

마켓워치 집계에 따르면 11월 생산자 물가(15일 발표)는 1%, 핵심 생산자 물가는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월의 0.3%, -0.6%에 비하면 상승세가 완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소비자 물가(16일)와 핵심소비자 물가는 0.4%, 0.1% 상승에 머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경제지표 가운데는 11월 산업생산(15일), 11월 주택착공 실적(16일) 등이 예정돼 있다. 산업생산은 0.5% 증가, 전달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주택 착공 건수는 56만3000채로 전달의 52만9000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하락세를 이어가 최근의 고용 회복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 달러-주식 '역상관관계' 변화 움직임

연준 통화정책 기조에 따른 달러가치의 등락, 이에 따른 원자재 에너지 등 상품가격 추이도 증시 주요 변수이다. 달러가치는 금융위기 발발 이후 '안전자산'으로서 주가와 역 상관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에는 경기 지표 호전 소식이 증시 뿐 아니라 달러 강세요인으로 작용하는 '전통적인' 상관관계가 복원될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베스트바이(15일), 페덱스, 나이키, 라이트 에이드(이상 17일) 등의 실적 발표는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 지갑을 열고 있는지 볼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톰슨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4분기중 S&P500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1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및 소비 업종의 실적 개선이 뚜렷한데다 지난해 4분기가 신용경색이 정점으로 치달았던 시점이라는 점에서 '기저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증시 관련 주요 일정>

△15일(화)

11월 생산자 물가지수 8:30 am 전망치:1.0% 이전수치:0.3%
11월 핵심 생산자 물가지수 8:30 am 전망치: 0.3% 이전수치:-0.6%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8:30 am 이전수치:23.5
11월 산업생산 9:15 am 이전수치:0.5% 전망치:0.1%
12월 주택건설업 지수 1 pm 전망치:18 이전수치:17

△16일(수)

11월 소비자 물가지수 8:30 am 전망치: 0.4% 이전수치:0.3%
11월 핵심 소비자 물가지수 8:30 am 전망치:0.1% 이전수치:0.2%
11월 주택착공 건수 8:30 am 전망치:563,000 이전수치:529,000

△17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8:30 am 전망치:465,000 이전수치:474,000
11월 경기선행지수 10 am 전망치: 0.8% 이전수치:0.3%
1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10 am 전망치:17.0 이전수치:16.7

(전망치는 마켓워치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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