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뿔났다…월街 강력 비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9.12.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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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하게 리스크 관리, 구제금융 받고도 보너스"

오바마 뿔났다…월街 강력 비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인터넷과 라디오로 방송된 정례연설에서 월스트리트가 경제를 악화시켰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금융시장을 더욱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원이 지난 11일 금융시장 개혁 법안을 통과시킨 것을 치켜세우고 "단기 수익과 막대한 보너스를 좇아 리스크 높은 대출과 복잡한 금융상품으로 도박을 걸었던 월스트리트의 무책임함으로부터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것은 관리가 안된 리스크 관리였다"고 꼬집고 "멀리 보는 시야가 부족했던 그들의 행위가 버블에서 붕괴로 이어지는 사이클을 강화했고 결국 경제 전체를 위협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미국인들이 무분별하게 대출에 의존했던 것을 지적했다. 그는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능력을 넘는 돈을 빌렸고 감당하지 못할 집을 샀으며 집값이 항상 오를 것으로 확신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의 규칙을 정비하고 그것을 강제할 수 있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미 하원은 지난 금요일 대형 은행과 연방준비은행을 대상으로 매우 강력한 금융산업 규제방안을 처리했다. 의회는 소비자금융보호국을 신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신용카드와 기타 금융상품도 감독키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도 금융개혁 입법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위기를 촉발한 리스크 거래는 근절돼야 하고 적절히 규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강한 규제를 마련하는 것을 저지하고 있다며 공화당과 금융권 로비스트들을 함께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방송되는 CBS의 '60분'에서도 은행들이 정부 구제금융을 받고 보너스를 챙겼다며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이 프로그램 대화록에 따르면 그는 "갑부 은행가들의 무리(a bunch of fat cat bankers)를 보호하기 위해 대통령직을 수행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나를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납세자들의 지원으로 혜택을 본 은행가들이 바로 의회에서 로비스트들과 함께 필사적으로 금융 규제에 반대하는 이들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례 없이 강한 어조로 금융권을 비난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은행임원의 고액 보너스 제한 등 미 정부의 금융규제가 탄력을 받을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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