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골프중단의 최대 수혜자는 필 미클슨

머니투데이 방형국 골프담당기자 2009.12.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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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헤링턴도 '포스트 우즈' 노릴만...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 수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2일(한국시간) 예상대로 '골프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포스트 우즈'가 누가 될 것인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우즈가 있는 골프와 없는 골프'는 격이 달라지지만 우즈가 스스로 던진 황제의 자리를 누가 앉게 될지도 팬들의 관심인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세계 랭킹 2위인 필 미클슨(미국)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클슨은 특히 그의 애틋하고도 깊은 가정적인 이미지가 우즈의 여성편력과 대비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미클슨은 잘 생긴 용모에다, 깨끗한 경기 매너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지난 5월 아내 에이미가 유방암 진단을 받자 잠시 투어를 쉬면서까지 병간호에 나서면서 가정적인 면이 크게 부각됐었다.

이에 따라 우즈가 필드를 비우는 사이에 미클슨이 결정적인 순간에 퍼트를 실수하는 고질적인 단점만 고쳐 우승을 몇 차례 차지한다면 골프에서나, 인간적인 면에서나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미켈슨에게 쏟아질 가능성이 짙다.

그는 또한 우즈의 오랜 라이벌로서 우즈의 '대항마'로 인식돼 왔으나 그간 좀처럼 떼지 못했던 '2인자' 꼬리표를 떼어버릴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다.


미클슨 이외에 '포스트 우즈'의 영예를 누릴 가능성이 있는 투어프로로는 세르히오 가르시아(29.스페인)를 꼽을 수 있다.

1999년 프로에 데뷔한 가르시아는 2000년 이벤트 대회에서 우즈에 1홀 차 승리를 거두며 우즈의 경쟁자로 주목을 받아왔고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통산 19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했을 뿐 우승이 아직 없는 것과 감정의 기복이 심해 4라운드 동안 성적이 들쑥날쑥한 것이 커다란 핸디캡이어서, 미클슨 만큼의 수혜는 얻기 힘을 것으로 보인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에 앞서 '호랑이 잡는 선수'로 잘 알려진 파드리그 헤링턴(아일랜드)도 우즈가 내놓은 '황제의자'에 가까이 다가가 있는 선수 중 한명이다.

헤링턴의 세계랭킹은 5위로 미클슨이나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리 웨스트우드(영국) 등에 뒤쳐져 있지만, 2007년과 2008년 브리티스 오픈 우승, 2008년 PGA챔피언십 우승 등 큰 대회에 강하고, 이기는 골프를 하는 선수여서 '포스트 우즈' 시대를 이끌 스타플레이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호랑이가 없는 산에 수많은 여우들이 할거하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놀드 파머나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러스, 타이거 우즈 등과 같이 갤러리들을 흥분시킬 만큼의 모험심과 도전정신, 결정적인 순간에 성공하는 클러치 샷을 가진 선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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