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소비자 지갑 열린다"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12.1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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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6%↗, 사흘째 강세...소비 지표 호전 촉매

소비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 증시가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65.67포인트(0.63%) 상승한 1만471.50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지난 1일 기록한 연중최고치를 불과 0.08포인트 눈앞에 두게 됐다. 한주간 상승률은 0.8%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4.06포인트(0.37%) 올라선 1106.41을 기록했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는 0.55포인트(0.33%) 내린 2190.31로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개장전 발표된 11월 소매판매와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개장초부터 미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업재고가 1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발표되면서 기업들이 소비회복을 겨냥, 생산을 늘리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됐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경기지표 회복세도 글로벌 경기회복 안도감으로 이어졌다.

소비회복과 이로 인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에는 걸림돌이 됐지만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경기지표에 더 주목했다.



◇ 전업종 강세...소매 관련주 주목

S&P500 업종지수가운데 기술업종이 0.3%, 보건업종이 0.1% 떨어졌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강세를 보였다.

경기회복 기대로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하면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 주가가 8.2% 급등, 다우종목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J.P모간이 알코아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한 점도 상승요인이 됐다.


JP모간체이스는 알코아의 2010년 주당순이익을 기존 1.15달러에서 1.4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또한 내년 목표주가는 22달러에서 25달러로 올려놨다.

지표 개선에 힘입어 미국 2위 백화점인 메이시가 6.2% 급등한 것을 비롯, 소매 의류 관련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기록했다.

◇ 달러, 2개월래 최고...유가 8일째 하락

소비 관련 지표 호전으로 달러 가치가 2개월만의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섰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39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08센트(0.73%)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62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1%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0.94엔(1.07%)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89.15엔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DXY는 0.65% 오른 76.54를 기록중이다. 한때 76.726까지 상승, 10월초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소비 지표 호전으로 미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금리인상시기를 앞당길수 있다는 관측이 달러 강세를 초래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8일째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67센트(0.9%) 떨어진 69.87달러로 마감했다.
하락일수로 2003년 10월 이후 6년만의 최장기 하락이다.
이로써 WTI는 이번 한주간 7.4 급락, 11주만의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소매 매출과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호전되면서 미 경제에 대한 신뢰회복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에너지 원자재 등 상품가격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 소매판매ㆍ소비심리지수 '기대 이상'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11월 소매 판매가 전달보다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사전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6%를 2배이상 상회하는 증가세다.

지난 10월 소매 판매액 수정치가 전달대비 1.1%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11월 소매 판매는 강한 회복세를 나타낸 것이다.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실적도 1.2% 증가해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블룸버그 전망치는 0.4%였다.

또 자동차와 가스(에너지) 제외 소매판매 역시 전월보다 0.6% 증가, 사전 전망치인 0.2%를 웃돌았다.

미시간 소비심리지수도 예상을 웃돌았다. 12월 미시건대 소비심리평가지수는 73.4로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68.8을 상회했다.

◇ 中 11월 소비·산업지표 '예상 상회'

앞서 중국의 11월 소비·산업 지표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0개월만에 플러스권에 진입하면서 소비경기의 뚜렷한 회복세를 반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11월 CPI가 전년동기 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 0.4% 수준을 크게 넘어서는 결과이자 10월 -0.5% 대비로도 큰 폭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큰 폭 개선됐다. 11월 PPI는 -2.1%를 기록, 예상치 -2.4%를 상회했다.

산업 경기의 빠른 회복세도 재확인 됐다. 통계국은 11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9.2%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8.2% 증가를 예상했다. 1년 8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0월의 16.1%보다도 큰 폭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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