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금동결" 사상 첫 제시… 교섭중단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12.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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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좋지만 내년 치열한 경쟁 예상"

현대자동차 (281,000원 ▲3,500 +1.26%)가 사상 처음으로 노조에 임금 동결안을 공식 제시하자 노조가 이에 반발, 교섭이 잠정 중단됐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강호돈 부사장과 이경훈 현대차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8차 임단협을 열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중단했다.



회사는 이번 교섭에서 역대 처음으로 노조에 임금동결을 공식 제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겉으로는 올해 실적이 좋았지만 내년 더욱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예상되기에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차원에서 임금동결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회사는 성과금 300%(통상급 대비)와 일시금 200만원 지급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 제시안이 부족하다고 판단,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노조는 올해 현대차가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만큼 더 설득력 있는 합의안을 내놓기 전까지 교섭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협상이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을 둘러싼 마찰 등으로 진전을 보지 못한 가운데 중도에 노조 지도부가 사퇴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어 15년 만에 강성이 아닌 실리 중심의 새 지도부가 들어선 후 지난달 17일 10차 교섭을 재개하고 9차례 협상을 벌였다.


새 노조는 기존안과 동일한 월 급여 8만7709원(기본급 대비 4.9%) 인상 및 총고용보장 등의 요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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