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의 '굴욕', 쏘울보다 못하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9.12.11 13:57
글자크기

벤츠 C200K, 정면충돌 안전성 평가서 유일하게 별 네개

벤츠·BMW의 '굴욕', 쏘울보다 못하다?


지난해 BMW에 이어 벤츠까지 정면충돌 안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유럽 고급차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국토해양부의 '2009년 신차 안전도평가' 결과 벤츠 'C200K'의 정면충돌 안전성은 별 네 개(★★★★)를 얻는데 그쳤다. 올해 안전도평가가 실시된 10개 차종 가운데 나머지 9개 차종은 모두 별 다섯 개를 받았다.

특히 중상을 입을 가능성은 벤츠 'C200K'의 경우 운전석과 조수석이 각각 19%와 17%로 나타나 다른 차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 후방충돌시 빈번히 발생하는 목 부상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좌석 안전성에서도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별 세 개를 얻는데 그쳤다. 보행자 안전성 역시 별 1개로 최하위를 기록,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실시된 평가에서 'BMW528i' 역시 정면충돌시 운전자 안전성 항목에서 별 세 개를 받은 바 있다.

이같은 실험 결과는 '유럽 고급자=안전한 차'라는 상식을 뒤엎는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럽차들은 안전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항변한다.



이와 관련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의 충돌 테스트는 부분정면충돌 안전성 평가만 실시하고 있다"며 "실제 상황에서 자주 일어나는 부분정면충돌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정면충돌 안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왔지만 모두 기준 이상의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라며 "이 때문에 승객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면충돌실험을 실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세 나라 정도다. 미국의 경우 사설 시험기관에서 정면충돌실험을 실시하고 있지만 국가기관에서는 부분정면충돌 안전성만을 평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유럽차들은 부분정면충돌에 중점을 두다 보니 정면출돌 안전성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두 가지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을 진행했던 김규현 자동차성능연구소 첨단안전연구실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과 미국에 모두 수출하다보니 모든 실험조건에서 대응이 잘 돼 있다"며 "(벤츠 역시)법에서 정한 기준 이상의 안전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