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거래세 때문에 PR은 개점휴업?

김진형 기자, 정영화 기자 2009.12.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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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녀의 깜짝쇼가 벌어졌던 쿼드러플 위칭데이(지수 및 주식선물·옵션 12월물 동시 만기일)를 하루 지난 11일 주식시장에서는 만기일 후폭풍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

선물시장에서 현ㆍ선물간의 베이시스가 크게 벌어져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수 있는 상황인데도 프로그램도 차분히 움직이고 있다. 프로그램이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다.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만기일 후폭풍을 맞고 있는 종목으로는 롯데제과, 현대상선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롯데제과는 전날 종시호가 때 상한가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10.7% 하락해 후폭풍을 맞고 있으며, 현대상선도 전날 가격제한폭 근처인 14.7%까지 올랐다가 이날 10.6% 내리고 있다.

이 두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종목들의 움직임은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코스피지수도 강보합으로 큰 폭 출렁임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 전날 급등했던 것에 비하면 후폭풍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잔닐 코스피 시장은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는 무려 1조1500억원어치의 프로그램 비차익 물량이 순수히 유입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10분만에 1.2% 뛰어올랐다. 지수는 1650대로 껑충 뛰어오르며 지난 10월26일(1657.11)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만기일 후폭풍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이유는 프로그램이 잠잠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현저한 베이시스 격차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프로그램은 현재 272억원 매수우위에 그치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보통 배당락 전까지는 배당에 대한 기대 때문에 현물을 많이 팔지 않는다"며 "특히 전날 만기일 때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가 많이 청산돼 바닥권에 가 있기 때문에 현물을 던질 물량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내년 3월물 코스피200지수선물시장에서 베이시스가 -1.7로 벌어진 상태다. 여기 일부는 -1.5 내외는 배당락을 감안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쳐도 전날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고,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 상태라는 감안한다면 이날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조건은 충분한 셈이다.

그런데도 이날 차익거래는 평소보다 매우 부진하고, 순매도 금액도 불과 2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거래세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거래세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프로그램 매매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만기일때 프로그램 대부분 풀린 상태인데다 거래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프로그램 매매는 예전처럼 활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거래세 부과에 대한 부담감으로 만기일에 프로그램 잔액이 많이 풀렸던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거래세 부과 문제로 이미 차익거래 잔고 물량을 많이 털어버린 영향도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펀드에 거래세가 부과되면 프로그램은 한 번 돌릴 때 얻는 이익보다 거래세가 더 높아 실효를 잃게 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미리부터 프로그램 매매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한 전날 마감 동시호가 때 비차익거래 등을 통해 거래세가 없는 ETF(상장지수펀드)로 상당부분을 전환한 것으로 추정돼 프로그램 매매가 줄어든 것으로도 분석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거래세가 내년부터 적용되는 만큼 올 연말까지는 프로그램 매매가 좀 더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세 문제가 차익거래 위축시키는 요인이 맞고 전체 규모가 줄어들 수 있지만, 베이시스가 출렁거림에 따라 프로그램 유출입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지금부터 연말까지는 과세 영향권에 있지 않기 때문에 단기 플레이 하는 쪽은 여전히 매매를 할 것”이라며 “아마 12월 마지막 주 전까지는 단기 플레이어를 계속 할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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