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아시아나항공 턴어라운드 기대

더벨 정호창 기자 2009.12.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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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고유가+고환율 터널 벗어나.. 중장기 사업성 여전히 밝아

더벨|이 기사는 12월10일(17:2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유가 급등과 고환율, 신종플루 확산 등으로 침체됐던 국내 항공수요가 올 상반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실적 개선(턴어라운드)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9일 발표한 '항공사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양대 항공사가 최근 2년간의 부진을 털고 내년부터 완연한 실적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신평은 2008년부터 시작된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부진이 예상 외로 2년 가까이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투기수요 등에 의해 발생한 유례없는 초고유가 상황과 금융위기에 따른 예상치 못한 고환율(원화가치 급락) 때문이다.

한신평은 두 요인 중 고유가보다 고환율 문제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높은 환율이 연료비·리스료·공항이용료·정비비 등에 소요되는 항공사들의 외화 부담을 늘린데다, 해외구매력 감소로 인한 내국 발 관광수요 위축으로 이어진 탓이다. 여기에 신종인플루엔자 유행이 겹치면서 여객부문의 실적개선이 예상외로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신평은 대한항공 (22,550원 ▼50 -0.22%)아시아나항공 (9,770원 ▲280 +2.95%)의 중장기 사업성은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항공업 수요기반의 성장성이 여전하고, 국내 항공사가 사실상 2개사에 불과해 경쟁구도상 잇점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므로 양사의 재무안정성이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최근 국내 항공수요가 2008년 4분기~2009년 상반기를 저점으로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올 들어 화물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여객 수요도 신종플루 확산으로 기복이 크긴 하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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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신평은 "신종플루는 백신접종이 일반화되면서 그 영향력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 및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교역량 증가와 여행수요 증가로 2010년에는 항공사 실적개선이 완연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신평은 향후 국제유가의 꾸준한 상승이 예상되지만 2008년에 비해 그 정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유류할증료체계를 통한 일부 흡수가 가능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한신평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중기적으로는 비슷한 실적 추이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개선이 더 뚜렷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여행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환율이 더 하락하면 단거리 관광노선 비중이 커지므로, 대한항공에 비해 상용 수요가 적고 단거리 여객 수요가 큰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변화가 더 빨리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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