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마녀 깜짝쇼! '막판 뒤집기'에 대박도…

오승주 기자, 정영화 기자 2009.12.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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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마감동시호가 PR 1.1조유입… 주가역전, 콜옵션대박

쿼드러플 위칭데이(지수 및 주식선물·옵션 12월물 동시 만기일)를 맞은 10일 주식시장에서는 네 마녀의 심술 대신 서프라이즈(깜짝쇼)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콜옵션에서 장중 123배 급등하는 대박 사건도 함께 터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는 무려 1조1500억원이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로 순수히 유입됐다. 이로 인해 코스피지수는 10분간 진행된 동시호가에서 단 번에 주가가 1.2% 올랐다. 장중 내내 약보합을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1.1% 상승한 1652.73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0월26일(1657.11) 이후 최고점이다.



비차익거래 대량 매수 유입으로 장막판 3000억원 이상 매도우위를 보였던 프로그램은 동시호가에서 5057억원 매수우위로 반전됐다.

네마녀 깜짝쇼! '막판 뒤집기'에 대박도…


전문가들은 이날 유입된 비차익거래의 대부분을 외국계 자금이 주도한 것으로 추측했다. 차익거래가 청산되는 것을 알고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것을 겨냥해 바스켓으로 구성된 비차익거래로 외국인들이 대형주들을 매집했다는 관측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조1000억원을 웃도는 비차익거래 순매수는 매수주체가 외국계로 여겨지고 있다"며 "투신과 보험으로 잡힌 물량도 외국계 자금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투신과 보험으로 잡힌 매수물량도 차익거래 청산시 매수한 외국계의 ETF로 여겨진다는 게 원 연구원의 해석이다.

특히 이날 주당 120만원이 넘고 유통량도 적은 롯데제과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는 점은 국내 인덱스펀드가 던진 차익거래 물량을 외국계가 무조건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기관은 이같은 플레이를 하지 않기 때문에 롯데제과 상한가만 보더라도 이 같은 매수를 할 주체는 외국계가 유일하다는 해석도 곁들였다.


원 연구원은 "외국인은 앞으로의 국내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동시만기일을 염두에 둔 대량 매수 플레이로 국내 우량주를 대규모 편입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만기일 장 막판 동시호가 때 현물시장이 급등하면서 콜옵션 대박 사건이 터졌다. 지수옵션시장에서는 217짜리 콜옵션 가격이 동시호가 급등으로 장중 123배가량 치솟았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217짜리 콜옵션 가격은 장중 저가로 1000원이었으나, 동시호가 때 급등으로 12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결국 123배 대박이 난 셈이다. 215짜리 콜옵션(저가 0.08, 고가 2.16)도 장중 기준으로 2600% 수익률이 난 것으로 분석됐다.

장중 기준이 아닌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217짜리 콜옵션은 9배가량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217짜리 콜옵션은 종가기준 217.50으로 기초자산이 218.73으로 끝났기 때문에 1.23에 결제된다. 매도호가가 0.14였기 때문에 콜옵션 가격은 8.8배 상승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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