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호가 비차익 1.1조… 누가, 왜 샀나?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12.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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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추가 상승 노리고 차익매물 대규모 매수" 추측

12월 동시만기일인 10일 코스피시장에서는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1조1500억원이 비차익거래로 순매수되며 장막판 지수를 1.2%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이날 유입된 비차익거래의 대부분을 외국계 자금이 주도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차익거래가 청산되는 것을 알고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것을 겨냥해 바스켓으로 구성된 비차익거래로 외국인들이 대형주들을 매집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차익거래 물량 이상은 향후 국내증시의 반등에 무게를 싣는 관점에서 동시호가를 통해 국내 기관들이 털어내는 물량을 적극적으로 바구니에 담은 것으로 추측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2,940원 ▼5 -0.17%) 연구원은 "1조1000억원을 웃도는 비차익거래 순매수는 매수주체가 외국계로 여겨지고 있다"며 "투신과 보험으로 잡힌 물량도 외국계 자금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원 연구원은 "투신과 보험이 동시호가에서 사들인 2000억원 이상씩의 순매수는 국내 기관의 특성상 투신과 보험이 비차익으로 샀다고 진단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며 "국내 기관은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비차익으로 대량 매수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투신과 보험으로 잡힌 매수물량도 차익거래 청산시 매수한 외국계의 ETF로 여겨진다는 게 원 연구원의 해석이다.

특히 이날 주당 120만원이 넘고 유통량도 적은 롯데제과 (24,000원 ▼100 -0.41%)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는 점은 국내 인덱스펀드가 던진 차익거래 물량을 외국계가 무조건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기관은 이같은 플레이를 하지 않기 때문에 롯데제과 상한가만 보더라도 이같은 매수를 할 주체는 외국계가 유일하다는 해석도 곁들였다.


원 연구원은 "외국인은 향후 국내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동시만기일을 염두에 둔 대량 매수 플레이로 국내 우량주를 대규모 편입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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