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5만달러 수수 의혹' 한명숙 전 총리 소환 통보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9.12.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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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금품수수' 의혹 공성진·현경병 의원도 소환 예정

대한통운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권오성)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구속기소)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한명숙 공동대책위원회 측은 "지난 9일 변호인을 통해 11일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소환에 응할지 여부는 대책회의에서 논의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곽 전 사장으로부터 "지난 2007년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한 전 총리를 만나 5만 달러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보강조사를 벌여왔다.

현재 검찰은 한 전 총리가 참여정부 국무총리 시절인 지난 2007년 초 곽 전 사장이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 사장으로 선임되도록 도와주고 5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곽 전 사장이 한국남동발전 사장에 선임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 이원걸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참여정부에서 산업자원부 2차관을 지낸 이 전 사장은 한 전 총리 재직 당시인 2007년 3월 한전 사장에 임명됐고 한 달 뒤 곽 전 사장은 업무 연관성이 없는 한국남동발전 사장에 선임된 바 있다. 그러나 한 전 총리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단 돈 1원도 받은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출석하는 대로 금품수수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한 전 총리가 정치계 원로인 점 등을 감안해 소환에 불응하더라도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수단은 동원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한 전 총리가)소환에 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수사를)무리하게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기동)는 골프장 시행사인 ㈜스테이트월셔 회장 공모씨(구속기소)에게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과 현경병 의원에게 최근 소환 통보를 하고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소환해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공 최고위원은 공씨 등으로부터 수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현 의원은 보좌관을 통해 1억원이 담긴 상자를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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