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부동산 사기로 검찰에 적발된 21세기컨설팅은 지난해 경제주간지 <머니위크>의 탐사보도를 통해 실체가 드러나기 전까지 10년이 넘도록 매년 수백억 원씩 투자금을 유치해왔습니다. 어떻게 이처럼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는지 김수홍기자가 보도합니다.
21세기가 부동산을 개발하겠다고 공언한 곳은 무려 10군데나 됩니다.
이 가운데 착공을 한 곳은 강릉과 정선 두 곳뿐이며 이마저도 공사를 하는 시늉에 그쳤고 현장은 수년째 버려져 있습니다.
평창은 오히려 지자체에서 개발제안서를 제출하라고 수차례 독촉을 했지만, 21세기컨설팅은 끝내 제안서를 내지 않았습니다.
21세기컨설팅은 개발의지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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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항의나 고소에 대해서도 그때그때 무마시켜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학석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장검사
"피해자들이 산발적으로 고소를 하였으나 양모 등은 개별적 고소에 대해 마치 개발사업이 가능한 것처럼 호도하여 형사처분을 면하고 계속 이어지는 고소에 대해서는 사업이 지연되고 있을 뿐 개발이 가능한 것처럼 말하여 안심시키거나"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의 3분의 1은 회사 임직원들이 나눠가졌습니다. 이 때문에 직원들까지 나서서 투자자들의 항의를 무마하기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총 3000억 원의 투자유치금 가운데 1000억 원은 투자유치수당으로 지급했고 나머지 2000억 원 가운데 1000억 원은 행방이 묘연합니다.
현재 이 회사는 사장을 비롯해 7명이나 구속이 된 상태지만 이 업체는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21세기컨설팅 관계자
"여기 현장 그러니까 자금은 전혀 문제가 없어요."
따라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학석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앞으로 투자 시에 금융감독원 인가여부, 개발진행여부 등 철저한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수사가 진행될수록 21세기컨설팅의 문제점은 더 드러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