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수신유치 경쟁…시중통화량 늘었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12.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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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중 광의통화 증가폭 6개월만에 최고

10월중 시중통화량이 늘어난 걸로 나타났다.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인 수신유치에 나선 결과다. 자금 단기화현상은 꾸준히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10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시중통화량을 보여주는 광의통화(M2·평잔)는 작년 같은 달보다 10.5% 늘어났다. 지난 4월 10.6% 증가한 데 이어 6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시중통화량이 늘어난 데는 2년미만 짜리 정기예적금과 금전신탁이 증가한 영향이 가장 컸다. 금융사들이 수신금리를 높이고 예금 재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10월중 정기예적금은 전달보다 15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1월 15조8000억원 이후 11개월만에 최대폭 증가다.



2년미만 금전신탁은 전달대비 4조9000억원 늘면서 사상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거액자금에 대한 우대금리 등으로 기업자금이 대거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11월 M2 증가율은 9% 내외로 하락할 거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이 줄어든데다 만기 2년미만 산금채가 산업은행에서 분리된 정책금융공사로 이관되면서다.



한편 단기화현상은 전달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0월중 협의통화(M1·말잔)는 작년 같은달보다 19.6% 증가했다. 전달 19.5%보다 증가율이 0.1%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추석이라는 계절적 요인 탓이다. 다만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은 월말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전달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전체유동성을 나타내는 광의유동성(L·말잔)의 작년 동월대비 증가율은 10.6%로 전달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은 작년 같은달보다 7.8% 늘어 전달 증가율보다 0.1% 포인트 올랐다. 2년이상짜리 산금채가 정책금융공사로 넘어가면서 M2 증가분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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