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달하순 충청 방문, 세종시 설득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12.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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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관계자 "'플랜B' 추진 보도는 정치적 상상력, 정부 안은 하나"

이명박 대통령이 이달 하순 쯤 충청권을 방문해 세종시 원안 철회로 냉랭해진 민심수습에 나선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8일 "이 대통령이 이달 하순쯤 대전에서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 방송통신위원회 등 산업·중소기업 분야 3개 부처의 새해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이 업무보고에 이어 현지 연구 단지를 둘러보고 지역유지들과 오찬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충청 방문은 정부 업무보고 청취를 위한 것이지만 지역 민심수습에 무게가 실려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세종시 원안 건설 철회와 수정 불가피성'을 천명한 후 국민 여론수렴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일에 대구, 4일에는 광주를 방문한데 이어 세종시 수정 논란의 진원지인 충청권을 찾는 등 차근차근 민심수습 절차를 밟아 나가고 있다.

세종시와 충청남도는 내년 1월쯤 수정안이 나온 뒤에 방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마음이 상해 있는 충청민심을 다독이려면 '이겁니다'하고 내놓을 게 있어야 하지 않겠냐"면서 "수정안이 발표되면 이 대통령께서 직접 세종시와 충남을 방문해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수정안의 내용과 관련, "일부 언론에서 정부 부처가 하나도 내려가지 않는 계획이 민심 반발로 무산될 경우 일부 부처만 내려가는 플랜B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정치적 상상력의 산물일 뿐"이라며 "정부 안은 하나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9부2처2청을 이전하는 당초 계획을 백지화하는 대신 기업·연구소·대학 등을 유치하는 '플랜A'가 정치권과 충청권의 반발로 어려워질 경우 2~5개 정부 부처를 이전하고 자족성을 일부 보완하는 절충안 성격의 '플랜B'를 은밀히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그는 수정안 발표 시기와 관련, "정부가 수정안을 내년 1월10일쯤에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1월 초라는 건 선언적 의미일 뿐 아직 구체적으로 날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국무총리실의 대안마련 작업에 따라 발표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전날 지역 언론사 편집국장, 보도국장 오찬간담회에서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수정안을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1월 초가 되면 아마 대략적인 안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국 시·도당 위원장 초청 만찬에서 세종시 수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시·도당 위원장들은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전국 각지에서 구현하고 설득하는 최 일선에 있는 사람들로 이 대통령이 이들을 직접 격려하기 위해 만찬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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