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아폰 사진, 거실 TV로 본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9.12.0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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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휴대폰+TV 경계 허문다...MS 3스크린 플랫폼 시장 '고삐 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PC, 휴대폰, TV의 경계를 허무는 '3스크린' 플랫폼 주도권 경쟁에 포문을 열었다.

PC 운영체제(OS) 시장에서의 막강한 점유율을 기반으로 숙원사업인 거실TV 플랫폼 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야욕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는 8일 서울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PC와 휴대폰, TV를 통해서 언제어디서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3스크린 플랫폼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3스크린 플랫폼이란 별도의 변환작업 없이도 PC, 휴대폰, TV 등 서로 다른 단말기를 통해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기술로, 향후 방송통신 컨버전스 기술시장을 주도할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가령, 안방 PC 하드디스크에 있는 동영상 콘텐츠를 가정내 또다른 PC 혹은 거실TV로도 실시간 감상할 수 있고,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무선망을 통해 거실 TV로 볼 수 있다는 것.



실제 이날 한국MS는 시연을 통해 옴니아폰의 음악파일을 곧바로 PC 스피커를 통해 들려주거나, PC의 드라마 파일을 X박스360 단말기와 연결된 TV에서 직접 재생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MS의 3스크린 전략의 핵심 플랫폼은 단연 '윈도7'이다. 윈도7에는 인터넷을 통해 가정내 복수의 PC간 데이터를 공유, 감상할 수 있는 '홈그룹'과 '윈도 미디어플레이어12' 기능이 탑재돼 있다. 여기에 TV 화면처럼 사진, 음악, 방송 등 다양한 미디어파일을 생동감있게 즐길 수 있는 '윈도 미디어센터'도 내장돼 있다.

이같은 윈도7을 근간으로 스마트폰 OS인 '윈도 모바일', TV플랫폼인 '미디어룸' 등 3개 스크린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이용자들이 미디어 콘텐츠를 단말기에 구애받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MS 3스크린 전략의 요체다.


이를 위해 MS는 미디어, 통신사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3스크린 플랫폼 시장을 주도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MS는 프랑스 케이블 미디어회사인 카날플러스, 영국 위성서비스 채널인 비스카이브, 미국 넷플릭스 등과 손잡고 X박스에 연결된 TV를 통해 스포츠 경기를 실시간으로 감상하면서 동시에 경기 대진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등 융복합 방송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MS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ETRI와 공동으로 차세대 서비스 분배 플랫폼(SDP; Service Delivery Platform)도 개발 중이다. 이 플랫폼이 완성되면 방송 콘텐츠와 함께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 결합이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게 MS측 설명이다.

한국MS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통신 및 미디어사업자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멀티스크린을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보다 초고속인터넷망을 잘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가 3스크린 플랫폼 시장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MS는 통신 미디어 관계자들을 초청해 3스크린 전략 설명회와 시연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OS시장의 맞수인 애플도 데이터동기화서비스인 '모바일미'로 PC, 아이폰, 애플TV를 연계한 3스크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AT&T, 버라이존, BBC, 삼성전자 등 글로벌 통신 및 콘텐츠 사업자를 중심으로 PC와 모바일, TV스크린의 융합 서비스에 잇따라 나서는 등 '3스크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콘텐츠-단말기-플랫폼 진영간 주도권 경쟁이 서서히 막이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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