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기후변화 총회(기후변화 컨퍼런스 2009)는 1997년 채택돼 2012년 효력을 다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의정서 도출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개막식은 온난화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단편영화 상영으로 시작했다. UN 기후연구자 패널 의장 라젠드라 파차우리가 영화에 출연, "수억 명의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영화 속 어린 소녀는 "제발 세계를 구해주세요"라는 간절한 호소를 세계 192개국에서 모인 기후협약 협상대표들에게 보냈다.
이번 회의에는 192개 회원국에서 1만5000명 정부 대표단이 참석했다. 비정부기구(NGO)와 UN 관계자, 전세계 언론인도 참가해 대규모 회의가 됐다.
이른바 글로벌 '녹색 빅딜'을 노리는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는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자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인도 등 신흥 개발도상국은 과거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었던 선진국이 일방적으로 목표를 정해 개도국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발해 왔다.
단 회의 개막에 앞서 주요국들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제시하는 등 진지한 논의를 시작할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