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곽영욱 로비' 前청와대 비서관 소환

머니투데이 배혜림 기자 2009.12.07 16:57
글자크기
대한통운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권오성)는 7일 여수세계박람회 서비스통합운영본부장 문모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문 본부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실과 인사제도비서관실 비서관을 지내면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국남동발전 사장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본부장은 곽 전 사장과 같은 고등학교 출신으로, 지난주 검찰에 체포됐다 석방된 A경제지 곽모 대표와도 동문이다. 또 이 고등학교 출신이자 참여정부 실세인 K, J 의원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검찰은 곽 전 사장이 참여정부 인사 이외에도 현 정권 인사들에게도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곽씨가 지난해 초 한국남동발전 사장 재직 시절 주위 인사들에게 "현 정권의 장관급 고위 인사인 A씨에게 부탁해 유임하기로 돼 있다"는 발언을 수차례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4월 한국남동발전 사장에 임명된 곽씨가 정권교체 이후 유임되는 과정에서 A씨 등에게 인사 청탁을 하며 금품을 건넸는지 조사 중이다.

특히 곽 전 사장이 유임 이후 3개월만인 2008년 9월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A씨에 대한 로비 사실을 떠벌리고 다닌 사실이 사정기관에 포착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곽씨는 이에 대한 진술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일 한국남동발전의 상임이사 한모씨 등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곽씨가 사장으로 선임 및 유임되는 과정에 실세 정치인들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곽씨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수만 달러를 전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 전 총리를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