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의 반란…선진당도 세종시 내홍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12.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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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자유선진당 최고위원이 세종시 원안 사수를 외치는 당론에 반기를 들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회창 총재의 배석판사 출신으로 비례대표 1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이 총재의 '독단'에 반발한 심대평 전 대표 탈당 사태에 이어 자유선진당이 다시 한 번 내홍에 빠져들게 됐다.

이 최고위원은 8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그동안 세종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충청도에 지역구를 가진 여러 의원들의 입장을 이해해 참고 있었다"며 세종시 원안 수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세종시 문제는 충청도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 우리 자손들의 문제"라며 "대통령과 국회가 서울에 있는데 행정부가 연기군으로 이전하면 국정 운영에 막대한 비효율과 국가안보상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최고위원은 지난달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 방송 직후 의원총회에서 의원직 총사퇴 결정에 반발해 18명의 당 소속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사퇴서를 이 총재에게 제출하지 않았다. 또 지난 9월 정운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에서도 이 총재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 모두가 인준에 반대해 본회의장에서 퇴장했지만 혼자 남아 표결에 참여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사퇴서를 내지 않은 데 대해 "정치투쟁의 한 방편으로 사퇴서를 제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국민의 관심 대상조차 되지 못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총리 인준 표결에 참여한 데 대해 "헌법에서 국회의원은 소속 정당의 의견에 귀속이 안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 최고위원의 발언에 소속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창수 원내수석부대표는 "당내 논의에 전혀 참석하지 않고 멋대로 개인행동을 하면서 어떻게 소신 행동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진삼 의원은 "조직에 기여하지도 희생하지도 않는 사람이 불평 불만이 제일 많다"며 "당이 싫고 의원이 싫고 모든 것이 싫다면 본인 스스로 국회의장에게 사표를 제출하라"고 밝혔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이 총재는 "당론을 정하는 논의에 참석하지 않고 결정된 회의 결과에 대해 뒤에서 말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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