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을 점치는 가장 큰 요인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다. 최근 두바이발 충격처럼 불시에 어떤 악재가 터져 나올지 몰라서다. 두바이 사태는 다행히 큰 파장 없이 마무리됐지만 아직 위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동산 가격이나 물가도 안정세다. 경기부양책의 약발이 다한 뒤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도 완전히 검증되진 않았다.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전기 대비 2.9%에서 3.2%로 상향조정되면서 7년 만에 3% 성장을 한 점도 그렇다. 4분기 전망도 낙관적이다. 특히 그간 금리동결 배경으로 꼽혔던 내수부진과 자생적인 성장 동력은 3분기에 살아난 걸로 나왔다.
내년 1월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예측했던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인상시기를 늦췄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 세미나에서 "경제외적 요인이 금리를 올리기 어렵고 한은이 중기물가안정목표 범위를 4%까지 넓히면서 금리인상은 내년 6월로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분기 내에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못하면 2분기까진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거란 시각도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1분기 중에 0.25% 포인트를 올린 뒤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게 경기흐름상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만약 1분기내 인상이 없다면 6월 지방선거와 6월까지 연장돼 있는 중기지원 정책 등 2분기까지도 올리지 못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