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후유증, 재파업 '불씨' 남아

머니투데이 김수홍 MTN 기자 2009.12.0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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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8일째 계속된 철도파업이 끝나고, 열차 운행이 정상화됐습니다. 하지만 사상 최장 기간 파업에 노사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져 재파업의 우려마저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현장음] 서울역 안내방송
"12월 4일 오전 9시 이후로 모든 열차가 정상운행되었습니다.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철도파업이 여드레로 끝났습니다.

열차를 이용하는 출근길 시민들 표정도 한결 밝아졌습니다.

[인터뷰] 김보윤 / 서울 마포구
"1호선을 이용할 때가 많은데 연착되는 경우가 있으니까 불편했죠."


파업 노조원들이 복귀하면서 열차운행도 빠르게 정상화 되고 있습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오늘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파장을 우려해 노조의 요구에 반복적으로 응해왔지만, 법과 원칙에 따라 확실히 대응하는 게 중요하단 것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정종환 / 국토해양부 장관
"집단 이기주의로 인해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불법 파업에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정말 앞으로는 법과 원칙에 따라서 확실히 대응하는 게 중요하지 않느냐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문제는 파업의 불씨가 아직 살아있단 겁니다.

철도노조는 파업을 풀어야 대화하겠다는 사측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대화를 제의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재파업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단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터뷰] 김기태 / 철도노조 위원장(어제)
"전 조합원은 단협 해지 철회, 현장 탄압 분쇄를 위한 현장투쟁으로 전환하라. 전 조합원은 투쟁 대오를 유지하고 3차 파업을 준비하라"

코레일은 이를 파업 중단이 아닌 재파업을 위한 일시정지로 보고 당분간 교섭에 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노조에 대한 백기투항 요굽니다.

정부도 노사가 해결해야 할 사항이라며 대화 중재에 나설 뜻이 없음을 못 박았습니다.

[인터뷰] 윤철중 / 서울 영등포구
"파업을 풀어야 얘기를 하겠다는 것은 너무 시민을 생각 안 하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한편 코레일은 8일 동안 파업으로 91억 원 손해를 봤다며, 노조 집행부 전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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