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3차 파업' 불씨는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9.12.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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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협상력 잃어 재파업 쉽지않아

전국 철도노조가 지난 3일 파업을 전격 철회했지만 아직 불씨는 남아있다. 김기태 노조위원장이 파업을 철회하면서 "잠시 현장으로 돌아가 3차 파업을 준비하자"고 말해 추가 파업의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노조는 파업을 풀면서 사측에 대해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한편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3차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사는 여전히 단체협상 및 임금협상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설 정도의 정부 강경 기조를 고려할 때 노조가 재파업에 나서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노조가 스스로 파업을 철회하면서 협상력을 잃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는 견해도 많다.

철도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 정종환 장관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들이 불편을 겪었는데 (노조가) 쉽게 파업이란 얘기를 남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이번과 다를 바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방침처럼 코레일 역시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노조가 국민의 불편을 볼모로 파업을 벌이고도 반성의 빛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더이상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공개선언을 한 뒤 교섭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선언했다.

따라서 노사의 입장차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데다 노조도 파업원동력을 일부 상실해 적어도 당분간은 3차 파업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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