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09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3분기 경제는 지난분기보다 3.2% 성장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는 0.9% 성장세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보다 0.3% 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으로 전기 대비로는 2002년 1분기의 3.8% 이후 최고치다.
실질GDP를 끌어올린 건 제조업이다. 지난분기 대비 9.8% 증가했다. 자동차와 반도체, 전자부품에서 호조세를 기록한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보단 1.6% 성장했다.
지출항목에선 민간소비와 수출이 지난해와 지난분기대비 모두 늘어났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구입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데다 식료품과 의류 등 비·준내구재 지출이 확대되면서 지난분기보단 1.5%, 지난해 같은기간보단 0.8% 증가했다. 수출도 지난분기에 비해 5.2%, 지난해에 비해선 1.8% 늘었다.
설비투자는 지난분기보단 10.4%나 커졌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7.4% 감소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늘면서 내수는 전기대비 4.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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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7~9월 실질 국민총소득(GNI,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은 2분기와 비교해서 0.4% 늘었다. 전년 동기보다는 4% 증가했다.
금융위기 전후인 지난해 3분기터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마이너스권에서 벗어나지 못 했던 실질GNI는 올해 2분기(전기비 0.5%증가)부터 플러스로 돌아선 상태다. 국민들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보여주는 지표인 GNI가 늘어나면 씀씀이가 커질 수 있는 여지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규모가 늘어나는 등의 영향으로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에는 미치지 못 했다.
한편 3분기 총저축률과 국내총투자율은 30.6%와 26.7%로 전기보다 각각 1.2%포인트 3.4%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