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에 강정원 행장 '만장일치' 추천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박재범 기자, 권화순 기자 2009.12.0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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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융당국 "연내 사외이사제 손질…내년부터 시행"

KB금융 회장에 강정원 행장 '만장일치' 추천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KB금융 (84,600원 ▲1,000 +1.20%)지주 신임 회장으로 내정됐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3일 서울 명동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단독 후보인 강 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이사회에 추천키로 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4일 이사회를 열어 회장 후보 추천안을 결의하고, 내년 1월7일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된 회추위에서 6명 이상이 찬성하면 회장으로 선임되는데, 조 담 회추위 위원장은 "강 행장이 만장일치로 추천됐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회장으로서 어깨가 무겁다"며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또 지주 회장과 행장을 분리·운영키로 하고, 빠른 시간 내 강 행장 후임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후임 행장은 내년 초 공모절차를 통해 정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당국 연내 은행권의 사외이사제도 개선방안을 확정,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KB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시비의 한 축에 사외이사들이 있다고 판단한 탓이다.

당국은 법제화가 필요한 부분은 이미 시행령과 감독규정 등에 반영했고, 나머지 부분은 '베스트 프랙티스' 차원에서 개별 은행에 권고키로 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사외이사제도 개선안은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보장하기 위한 마련한 것"이라며 "연내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독립성과 전문성이 상충할 때 독립성에 무게를 싣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독립성은 견제를 위한 것인데 오히려 사외이사가 권력화되는 것은 손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우선 독립성 강화 차원에서 △사외이사 임기 보장(2∼3년) △사외이사 책임보험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직 수행 등을 검토 중이다. 또 권력화를 막기 위한 장치로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 공시 의무화 △사외이사 인력풀제도 도입 △사외이사 순환보직제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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