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검사와 아동의 행동 관찰 및 면담 등을 통해 보니 영석이는 지능은 평균보다 높았으나 지적인 능력에 비해 주의력 수준은 약간 떨어졌다. 다행히 영석이는 친구들과의 관계나 부모와의 관계가 좋았고, 학습에 집중을 못하고 약속을 어기는 문제 이외에는 정서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다. 부모는 곧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공부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영석이의 학습에서의 집중력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또 차분하게 주변 상황을 둘러보고 계획성 있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험에 대비할 때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배하여 계획을 세우는 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손에 잡히는 대로 공부를 하거나 좋아하는 과목만 치중하여 공부하다가 전체 성적 관리가 안 되는 경우도 흔하다.
첫째, 공부하는 환경은 단정하고 깔끔하게 정돈하는 습관을 길러주자. 주변 환경이 어수선할수록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ADHD 아동은 책상 위에 컴퓨터나 장난감, 만화책 등을 놓으면 안 되고, 되도록 공부하는 책과 필기구만 깨끗하게 정리시켜 놓는 것이 좋다. 공부가 끝나고 나서도 깨끗하게 정리하고, 파일이나 서류함 등을 이용하여 공부한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습관을 자꾸 들이게 해주자.
둘째, 공부는 한 번에 장시간 하기보다는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만큼 짧게 끊어서 여러 번에 나누어 하는 게 더 좋고,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 또는 어려운 과목과 쉬운 과목을 연이어 배치하여 균형 있게 공부를 하도록 도와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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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아이가 집중을 잘 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을 때 칭찬이나 관심을 보여주어 강화하여 주자. 다 끝난 이후에 “얼마나 잘 했나.”를 보는 것보다, 지금 하고 있을 때 “잘 하고 있구나.”라고 긍정적으로 강화하여 주어 아이가 동기 유발이 되어 집중력을 더 높이고 학습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 좋다. 즉, 부모는 자동차가 목적지에 도착한 다음이 아니라 도로를 주행하고 있을 때 “제대로 잘 가고 있다. 이 방향으로 하면 더 잘 갈 수 있다.”라고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막연하게 공부하라고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알려주자. ADHD아동은 계획세우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부모가 이를 자꾸 훈련시켜 줘야 한다. 공부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어떤 일을 하기 전에 계획을 세우고,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훈련을 하는 게 좋다. 특히 공부와 관련해서는 아주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공부를 언제, 어떻게, 얼마나 할 것인가.”라는 계획을 짜주고 이 계획이 시험이나 부모가 체크하는 쪽지시험 등 눈에 보이는 성과 측정과 연관될 수 있게 세워준다면 아이의 학습 성과가 훨씬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