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최근 대우건설 FI들에게 요구한 풋백옵션 행사일 조정 내용을 계약서로 작성해 이날 오전 이들에게 일제히 보냈다. FI들의 계약서 작성 시한은 오는 11일이다.
대우건설의 한 FI 관계자는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매각 협상이 여러 가지 문제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어 풋백옵션 행사 일을 연기해 달라는 것 같다"며 "FI들이 4일 모여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로 했는데 다음 주쯤 결론이 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금호그룹이 보낸 계약서를 받은 일부 FI들은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금호그룹이 아무런 보상 없이 FI들에게 연장 요청만 바라고 있어서다. 또 금호그룹이 앞으로 더 어려워질 때 FI들에게 추가 요구사항이 나올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의 또 다른 FI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빨리 결정할 사항이 아닌 것 같다"며 "금호그룹이 지금은 연장을 요청한 상황이지만 나중엔 풋백옵션을 포기해 달라고 매달릴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FI들은 이번 풋백옵션 연장 요청을 매우 안 좋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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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재 진행 중인 대우건설 매각 협상이 결렬될 경우 금호산업이 FI들에게 대우건설 지분 18.6%를 무상으로 넘기는 방안은 이번 계약서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FI들은 이 방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FI들이 풋백옵션을 행사해 금호로부터 받는 돈은 약 4조2000억 원이지만 금호가 내놓은 대우건설 지분 가치는 현재 7300억 원 수준에 불과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