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불똥 시멘트업계 물류비 부담 '가시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12.0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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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공장 내륙에 위치한 업체들 피해 커...성신양회 하루당 5억원 손실 발생

철도노조 파업이 8일째로 접어들면서 철도 운송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업계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철도 운송 물량을 벌크시멘트 트레일러 등을 통해 육상 운송(육송)으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물류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 의왕과 수색, 서울 성북 등 철도유통기지에 쌓여 있는 시멘트 재고량은 약 7만톤 수준이다. 평상시 철도유통기지의 하루 평균 출하량이 약 6만톤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1.2일 정도의 재고가 남아 있는 것이다.



한국양회공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1.2일 정도의 재고가 남아있다는 것은 시멘트 생산공장에서 철도수송이 완전 중단됐을 경우를 감안해 산정한 것"이라며 "육송을 통한 대체수송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재고량이 평상시보다 상당히 타이트한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보면 철도 운송의 비율이 60% 내외를 차지하는 성신양회 (8,440원 ▼20 -0.24%)한일시멘트 (13,440원 ▲70 +0.52%), 현대시멘트 (14,800원 ▼10 -0.07%), 아세아시멘트 (257,500원 ▼500 -0.19%) 등 내륙에 공장이 위치한 업체들이 항구를 끼고 있는 연안 3사(동양시멘트 (878원 ▼1 -0.11%), 쌍용양회 (7,000원 0.00%), 라파즈한라시멘트)보다 피해가 큰 상황이다.



실제로 성신양회는 이달 들어 하루당 5억원(물류비+매출 감소분)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철도파업에 따른 피해액이 약 2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출하기지 재고들이 다 떨어져서 육송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연료인 유연탄의 경우도 육송을 통해 운반하고 있어 2주분 정도의 여유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그 만큼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재고도 쌓여 매출이 감소되기 때문에 손실이 피해액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연안에 위치한 업체들은 다소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유연탄도 3주분의 여유를 확보한 상황"이라며 "동해공장의 경우 적정재고가 50만톤 정도인데 현재 53만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양시멘트 관계자도 "삼척에서 시멘트를 실어 인천에 하역한 뒤 수도권에 공급하고 있다"며 "선박으로 받는 유연탄 비중이 크기 때문에 아직까지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양회협회 관계자는 "유연탄 공급은 대부분 철도로 이뤄지기 때문에 파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각 업체들이 육송을 통한 대체수송 등 공급상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생산중단 등을 언급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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