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경총 합의실패…4자회담 불발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김지민 기자 2009.12.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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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여당, 3일 의총 열어 당 입장 정리

복수노조와 전임자 문제를 풀기 위해 한국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일 이틀째 협상에 나섰으나 결국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한나라당의 중재로 열릴 예정이던 노사정 4자 회담은 열리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3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당의 입장을 정리키로 했다.

이날 한나라당 등에 따르면 여당이 제시한 최종 협상 시한인 이날 한국노총과 경총은 복수노조 허용 유예 기한과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시행 방법 등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했다.



오후 4시 국회 한나라당 원내 대표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4자 회의는 노사의 불참으로 안상수 원내대표와 임태희 노동부 장관만이 참석, 당정 간담회 형태로 진행됐다.

안 원내대표는 "한국노총이 경총과 추가 협상을 할 시간을 달라고 해 4자 회담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루 이틀 내에 한국노총과 경총이 합의를 이뤄 온다면 다행이지만 그와 별도로 내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의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과 경총은 복수노조를 유예하자는 데는 뜻을 모았으나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총은 법대로 내년 1월부터 전임자 임금 지급을 금지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국노총은 시행시기를 늦춰 달라는 입장이다.

앞서 안 원내대표는 지난달 말 노동부와 한노총, 경총 등에 복수노조 시행에 앞서 일정한 준비기간을 주고 전임자임금 금지는 종업원 규모에 따른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절충안을 제시, 합의안을 내놓을 것을 종용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복수노조 도입과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를 예정대로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대표는 "경총이 정부 눈치를 너무 보는 것 같다"며 합의안 도출만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당의 입장은 정부와 충분히 다를 수 있다"며 정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와 관련, 신상진 한나라당 노동 TF팀장(제5정조위원장)은 "노사가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내일 오전까지 협상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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