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발 스마트폰 전쟁에 속타는 LGT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9.12.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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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가입자 '이탈할까' 초긴장...오즈옴니아ㆍ레일라 '대항마'될지 주목

이동통신시장에서 애플 아이폰발 스마트폰 전쟁이 촉발되면서 LG텔레콤에 비상등이 켜졌다. KT와 SK텔레콤이 각각 아이폰과 T*옴니아2를 앞세워 스마트폰 고객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오즈 가입자 이탈을 방어해야하는 최대 숙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시장은 아이폰 등장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경쟁을 계기로 전반적으로 휴대폰 보조금 지급 규모가 올라가고 공짜폰이 늘어나는 등 경쟁열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통상 비수기로 통하는 연말이지만 11월 휴대폰 공급대수는 전달대비 5.8% 증가한 145만대를 기록하면 5개월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11월 이동통신 신규가입자수와 순증가입자수도 10월 123만명과 8만9000명에 비해 상당폭 증가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LG텔레콤은 경쟁대열에서 소외되는 모습이다. KT는 11월 말 아이폰 예약가입자 6만5000명을 확보하고, SK텔레콤도 11월 한달간 T*옴니아를 7만대나 판매했다. 반면, LG텔레콤의 11월 순증가입자수는 전달 1만4000명에 비해 15%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LG텔레콤 입장에서 볼 때 발등에 떨어진 불은 '오즈' 가입자 이탈 방지다. 오즈 가입자는 최근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선전했는데, 오즈를 이용하는 고객층이 스마트폰 고객층과 겹치면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LG텔레콤은 일단 아이폰 대항마로 삼성전자의 오즈옴니아(SPH-M7350)와 LG전자의 레일라(LG-LU2100)를 이달중 시판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해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대항마가 확보되더라도 LG텔레콤의 고민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LG데이콤, LG파워콤과의 합병작업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시장대응이 어렵다. 마케팅비 증가도 부담스런 요인이다. 더구나 데이터사용량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용량부족 등을 고려하면 무리한 스마트폰시장 확대는 LG텔레콤에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오즈 가입자 방어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당장 경쟁사의 스마트폰 공세에 공격적으로 대응할 계획은 없다"며 "스마트폰시장에 대해서는 단말경쟁력, 네트워크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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