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전날 대우건설 FI들에게 오는 15일 시작되는 풋백옵션 행사 시점을 1∼2개월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대우건설 매각이 실패하면 금호산업 (3,185원 ▼15 -0.47%)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을 FI들에게 무상으로 넘기는 대신 FI들이 풋백옵션을 포기해 달라는 방안도 제시했다.
금융계에선 우선 풋백옵션 행사 연기 요청에 대해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호 측이) 대우건설 매각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자베즈 파트너스와 TR아메리카의 자금 확보여부도 불투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건설 매각 실패를 전제로 한 제안에 대해선 FI들이 상당한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성사되기 어렵다는 예상이 우세하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은 모두 6071만6522주(18.6%)로 이날 종가 기준으로 7255억 원 가량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 측 제안이 대우건설 매각이 실패할 경우를 전제한 것으로 확정적인 안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FI마다 입장이 달라서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호 측은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 풋백옵션 계약을 개정해 FI들에게 3년 이상 장기 수익률을 보장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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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호 측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1곳으로 정하되, 현재 2곳의 자금조달 능력이 불투명할 경우 협상을 결렬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