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영 국민대 교수와 김근영 한국은행 과장이 2일 발표한 '자본유출입의 경기순응성과 파급경로'에 따르면 1995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은행의 단기 외화차입이 늘면 외은지점의 대외 단기채무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과장은 "돈에 꼬리표가 붙어있지 않아 단언키는 어렵지만 국내 개별은행들이 조달비용이 오르거나 규모에 한계가 있을 땐 외은지점을 통해 돈을 빌려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단기 대외채무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전체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39.7%에서 올해 9월말 36.8%로 2.9% 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경색이 발생하면서 리스크위험에 대비해 조정이 일어난 걸로 보인다.
하지만 안심할 순 없다. 만기가 다한 단기외채 회수가 일어나면 장기로 운용하던 국내은행은 상환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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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은 "단기자본은 싸게 빌릴 수 있지만 서든스톱(Sudden Stop)이 나올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며 "은행전체의 통화불일치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