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종시 홍보에 김연아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12.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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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2일 여권의 '세종시 여론전'과 관련, "불공정한 정권이 어떻게 정의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겠느냐"며 "언론을 동원한 여론조작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5역 회의에서 "정부가 방송3사는 물론 인기 연예인과 운동선수를 동원해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등 여론을 조작하려는 문건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통신사가 입수한 정부 내부 문건 '세종시 대안 관련 홍보 아이템'에는 △방송 대담 코너에 정부 고위 관계자를 집중 출연시켜 세종시 수정을 기정 사실화하고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부를 중심으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을 동원, 수정 필요성을 전달하는 한편 △수정 필요성을 대변하는 '표어'를 제작하는 등의 홍보 방침이 담겨 있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보도가 사실이라면 너무나 암담하기 그지없다"며 "정권 입맛에 맞는 여론조작을 시작한다면 이 정권은 진정한 민주주의 가치를 추구하는 보수정권이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아무리 세종시 원안 수정이 다급하다 해도 이런 식으로 행동해선 안 된다"며 "돌부리에 채일 일이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일로까지 발전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지명 친박연대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80년대도 아니고 시대가 어느 때인데 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활용하고 그것도 모자라 연예인과 체육선수까지 동원한단 말이냐"며 "문건 작성자는 물론 그 전말이 낱낱이 밝혀져야만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행여나 국민적 영웅 김연아 피겨선수를 동원하여 세종시 수정 광고나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모습을 보게 될까 두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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