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회장 "경영권 분쟁은 있을수 없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9.12.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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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는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지주사 전환은 故 조수호 회장 구상

"오너들끼리 지분 경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진 (18,940원 ▲180 +0.96%)그룹과의 계열분리는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입니다."

최은영(사진) 한진해운홀딩스·한진해운 (5,100원 ▼10 -0.20%) 회장은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3년 여간 한진해운을 이끌며 느낀 소회와 향후 경영 구상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한진해운 회장 "경영권 분쟁은 있을수 없다"


이번 간담회는 최 회장이 2006년 말 타계한 남편(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한진해운의 '키'를 잡은 후 두 번째다. 지난해 2월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지 1년 9개월여 만이다.

한진해운은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와 사업자회사인 한진해운으로 분할,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그는 지주사로 전환한 것에 대해 "고 조수호 회장 시절부터 이미 지주회사 구상을 해왔다"면서 "당초 2007년 봄에 하려고 했으나 2년 정도 지주사 전환에 대한 고민과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아주버님)조양호 회장도 2007년에 "제수씨가 알아서 해라"면서 지주사 전환을 포함한 큰 그림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한진그룹과의 계열분리에 대해서도 "그룹이 재무약정 체결되고 해운과 항공이 어려운 시점에서 오너들끼리 지분경쟁 경영권 싸움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 경영권에 대해선 (셋째 몫이라고) 인정하고 있고 독자 경영에 동의했다"고 일축했다.


이어 "경영권 위협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진그룹과 계열 분리는 물 흐르듯이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라며 "조양호 회장이나 대한항공이 고 조수호 회장 사후에 한진해운 주식을 한 주도 매입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제계 일각에서는 최근 자사주를 매각하고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최 회장이 계열분리는 물론 한진해운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윤주식 한진해운 재무그룹장(전무)은 "지주회사 전환은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산업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에서 자사주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충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주는 국내 금융기관이 설립한 장기투자목적을 가진 법인에게 매각했다"며 " '풋앤콜옵션'(4년 후에 계열사인 싸이버로지텍이 되사는 권리)을 체결한 것은 유통물량 확대에 따른 주가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향후 해운 시황에 대해선 "신조 발주에 대해 조선소와 인수시기에 대한 조정을 하고 있는 등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3분기를 바닥으로 해운시황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내년 하반기에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큰 딸(24)과 재학 중인 작은 딸(22)이 향후 한진해운에 입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본인이 원할 경우에만 한진해운에 입사시킬 것"이라면서 "하지만 다른 큰 조직에서 경험(특히 물류 파트)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 그는 "한진해운은 본사 직원 850명 가운데 여직원이 200명 정도 된다"면서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한진해운이 여성 임원을 배출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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