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대통령 예스맨 아니다"

백진엽, 전혜영 기자 2009.12.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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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밖에선 모르지만 안에서는 할 말 다해..무조건 따르겠단 것 아냐"

"나는 예스맨이 아니다"

鄭총리 "대통령 예스맨 아니다"


정운찬 국무총리(사진)가 공직에 입문한 이후 소신 있는 지식인에서 '예스맨'으로 변절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 총리는 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 "대통령에게 드릴 말씀 다 드린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나는 예스맨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총리직을 수락할 때 대통령에게 밖에서는 안 떠들지 모르지만 안에서는 할 말 다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며 "요즘도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 규모와 속도에 대한 여론이 비판적이라고 말한 적 있고, 세종시 문제도 발전방안을 언제 낼 것인지, 언제까지 만들 것 인지에 대해 의견이 다를 때마다 할 말은 다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9월 총리직을 수락할 당시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다 하겠다"고 밝혀 일각에서는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하지만 취임 이후 세종시 등 현안을 놓고 정부 입장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면서 '방탄총리'라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정 총리는 "일부 언론에서 제가 정부에 와서 학습효과가 너무 빠르다고 했던데 그렇지 않다"며 "올바르게 가려는 것일 뿐 정부의 말을 무조건 따르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고칠 수 있는 것은 확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식인은 건설적 비판해야한다는 생각으로 교수 시절 비판을 많이 했다"며 "어떤 정부에선 지나친 진보주의자라고 했고, 어떤 정부는 지나친 보수라고 했는데 나는 항상 가운데에서 정부 정책을 비판해 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공통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대통령과 저는 둘 다 소탈한 편이고, 또 대통령이 밖에서 볼 때는 아주 고집 센 것처럼 보이지만 개방적"이라며 "서로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협력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기존에 대통령과 친분이 있거나 특별히 코드가 비슷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무총리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서민을 위해 같이 일하자는 제안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대통령이 '정 교수도 서민출신이고, 나도 그러니 서민을 위해 같이 일하자'고 제안을 했고, 그것에 감동받았다"며 "대통령의 중도실용, 친서민 정책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총리는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지금은 총리 일을 하기에도 바빠서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다만 역사에 남는 훌륭한 총리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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