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세종시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중요한 부분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다른 것도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부처 이전과 관련해서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부처가 다 갈 수도, 전혀 안 갈 수도 있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중"이라고 답했다.
또 세종시의 성격이 너무 자주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정 총리는 "표현이 좀 달라졌을 뿐 생각하는 것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사람이 각각 여러 시기, 여러 장소에서 묘사하다보니 조금 표현이 달라진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즉 처음부터 주변 지역 상황을 감안할 때 교육과학 중심의 도시가 가장 적합했고, 여기에 자족기능을 위한 경제도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는 설명이다.
수정안 완성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날짜를 못박지 않고, 이달말까지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민관합동위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언론에서 앞서가서 7일이다, 14일이다고 나왔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금 수정안을 다 보여줄 수는 없지만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국민들이 지지하고 법률개정이 필요할 때 국회가 동의할 수 있는 훌륭한 안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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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총리에 지명되자마자 세종시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잘했다고 평가했다. 정 총리는 "지명을 받은 후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았고, 거기서 학자 입장에서 원안대로 하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답했다.
이어 "그 후에 여러 일이 진행됐는데, 그날 발언한 것은 잘한 거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세종시는 문제를 안고 있지만 누구도 말하지 않고 어정쩡하게 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특히 "세종시는 정치적 신뢰문제 이전에 국가의 명운이 걸린 대역사"라며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으면 한시라도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며 조속한 수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