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후보 2인 전격 '인터뷰 불참'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도병욱 기자 2009.12.0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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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공정 경쟁 어렵다"…강정원 행장만 남아

KB금융 (83,600원 ▲1,100 +1.33%)지주 회장 후보 3명 가운데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대표가 후보자 최종 인터뷰를 이틀 앞둔 1일 돌연 사퇴의사를 밝혔다.

또 이철휘 자사관리공사 사장도 인터뷰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후보 공모 일정이 급박하고, 특정 후보에서 유리해 공정 경쟁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KB금융 회장 후보 인선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만 남게 됐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 위원회는 예정대로 3일 인터뷰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왼쪽부터)강정원 국민은행장,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왼쪽부터)


김병기 전 대표는 이날 "회장 공모 일정이 너무 촉박하고, 공정한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해서 KB금융 회장 후보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정원 행장의 경우 회장직도 대행을 하면서 후보로 나섰는데 공정한 경쟁이 되기 위해서는 회장 대행직에서 물러나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 행장은 몇년씩 은행장을 하고 있는데 별다른 대비 없이 촉박한 일정에 맞추는 다른 후보들은 공정하게 경쟁을 하기 힘들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 다른 후보인 이철휘 사장도 이날 저녁 "3일로 예정된 KB금융지주 회장 인터뷰에 불참할 것"이라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 하에서 인터뷰에 참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 사장 역시 회장 공모 일정이 급박하고, 회추위가 불공정 경쟁을 유도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KB금융그룹의 최근 경영내용, 지배구조, 특히 회추위 내용 등 제반사항에 관해 면밀히 검토한 결과"라고 언급했다.

KB금융 회추위는 오는 3일로 예정된 인터뷰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조담 회추위 위원장은 "예정 스케줄에 따라 단독으로라도 인터뷰는 진행할 것"이라면서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회장 후보는 자동으로 탈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휘 사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일부 후보들의 불만에 대해선 "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KB지주 안팎에서 다 인정하고 있는 일"이라면서 '불공정 경쟁'에 대해 일축했다.



2명의 후보가 사실상 인터뷰 '보이콧'을 한 가운데 강 행장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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