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세 전환했지만… 철도파업 등 복병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12.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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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TFT-LCD 등 주력품목 단가 하락..선박·자동차 수출 회복도 힘들어

수출이 1년만에 전년 동기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작년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해 '기저효과'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수출 주력 품목의 단가가 하락하는 등 대외 여건이 불확실하고 철도 노조 파업 등 대내 악재까지 겹쳐 실질적인 회복세를 보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출증가 "기저효과 때문"…2007년보다는 감소 =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전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8% 증가한 342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같은달 수입은 4.7% 증가한 302억23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40억47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지경부는 수출이 12월에도 전년 동기대비 19∼20% 증가한 340억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봤다. 또 12월 무역수지는 30억∼40억달러 정도 흑자를 보여 연간 무역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치인 4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작년 10월(7.8%)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11월(-19.5%)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11월 월간 수출 규모는 지난 10월 339억5700만달러에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의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이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11월 수출액은 2년 전인 2007년 11월(358억800만달러)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주력품목 단가 하락 = 월별 추이를 볼 때 수출 환경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는 아직 잡히지 않는다.

특히 주력 품목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D램 가격이 1기가바이트(Gb) DDR2 제품을 기준으로 10월 개당 2.41달러에서 11월 2.62달러로 소폭 올랐지만 낸드플래시 가격은 16Gb를 기준으로 같은 기간 5.59달러에서 5.09달러로 하락했다. 지난 9월 들어 가격 회복 조짐을 보이자 대만 등 경쟁업체들이 생상량을 본격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

여기에 박막액정화면(TFT-LCD) 패널 가격은 32인치를 기준으로 지난 9월 213달러에서 11월 204달러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의 대형 LCD 세계 매출액은 9월 65억3000만달러에서 10월 62억5000만달러로 줄었다.


결과적으로 액정 디바이스 수출액은 지난 10월 23억9000만달러에서 11월 22억3000만달러로 감소했다. 더군다나 지난 10월에는 추석 연휴로 정상적인 조업이 이뤄지지 않은 날이 많았는데도 그렇다.

◇휴대폰·선박 등 전달대비 수출감소 = 무선통신기기 수출액도 10월 27억8000만달러에서 11월 26억8000만달러로 감소했으며 석유화학, 선박류, 가전, 컴퓨터, 일반기계 등의 수출도 전달대비 축소됐다.

특히 선박은 기존에 수주를 많이 해 놔 2년 반정도 일거리가 남아 있지만 신규 수주 물량이 거의 없어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는 월간 수출액이 10월 24억1000만달러에서 11월 27억7000만달러로 증가하기는 했지만 미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 9월 7.5%에서 10월 7.1%로 하락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자동차 수출에 GM대우가 차지하는 비중이 30∼40% 됐다"며 "GM 유동성 위기 파급 효과로 GM대우의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50% 정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철도노조 파업이 계속될 경우 수출에 상당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현재 철도의 화물운송량이 6.5% 정도를 차지한다"며 "파업이 지속되면 월간 최대 22억달러 정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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