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휴대폰, LG電 발목잡나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12.0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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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경쟁력 약화 지적.."내년부터 회복"이 아직 대세

엔화 강세 수혜로 대형 IT, 자동차 등 수출주들이 1일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엔고 햇볕에서 비켜서 있는 대형 수출주가 있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다. LG전자는 이날 2% 넘게 하락한 10만50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10만원을 하회하는 등 10만원 수성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지난 9월 장중 15만원을 고점으로 이후 꾸준히 내리막이다.

LG전자의 추락(?)은 4분기 실적 악화 부담 때문이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휴대폰이다. 휴대폰은 그동안 LG전자 실적 개선의 효자였다는 점에서 역설적이다.



KB투자증권은 이날 LG전자의 목표가를 19만4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낮췄다. 거의 절반(48%)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파격적인 수정이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KB투자증권의 이같은 혹평은 역시 '휴대폰' 때문이다. 조성은 연구원은 "스마트폰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 전까지는 LG전자의 비중을 축소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년간 휴대폰 성과가 LG전자에 대해 확신한 배경이었지만 2010년에는 스마트폰의 공백은 물론 기존 고가폰(high-end feature)에서의 부진 정도가 당초 예상을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실적에서 휴대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전체 글로벌 영업이익에서 휴대폰 사업부가 차지한 비중은 75%에 달했다. 올해는 비중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전체 영업이익의 약 50% 정도가 휴대폰 사업부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LG전자의 지난 3분기 휴대폰 사업부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8.5% 감소했다. 4분기에는 더 감소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올해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하면서 마진 하락을 감수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SA가 발표한 올 2분기 세계 스마트폰시장 조사결과에서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세계 3위 휴대폰업체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5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내년에는 10종 이상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출발이 늦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제외하고 고가 일반폰에서도 초콜릿(2006년), 샤인폰(2007년), 뷰티폰(2008년) 이후 히트 상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도 지난달 30일 이같은 휴대폰 부분의 경쟁력 약화를 지적하며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가 11만5000원을 제시했다.

물론 증권가의 LG전자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매수'가 대세다. 투자정보제공회사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가 22개, 보유 또는 중립은 3개에 불과하다.



실제로 휴대폰 부분의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이는 저점 매수의 기회라며 매수를 추천하는 의견들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달 27일 △휴대폰 판매량의 지역 다변화, △ 부진했던 스마트폰 라인업 본격 확대, △TV 점유율 확대로 실적 안정화 등으로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 증가할 것이라며 2010년 PER 6배 수준인 지금 저점 매수로 활용하라고 주장했다. 목표가는 17만6000원을 제시했다.

대우증권도 이날 "두자리 수를 넘어선 세계 시장 점유율을 통한 시장지배력 확대는 경기 회복시 가파른 휴대폰 판매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하고 "스마트폰 라인업 부족으로 미국 버라이존(Verizon)내의 점유율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2분기 이후 스마트폰 모델 출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일시적인 점유율 하락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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