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실물경제나 주가는 이벤트 사안이 아닌 경제논리에 의해 형성되었던 점을 되새기면 금융시장은 냉정해질 수 있다. 실로 우리 주식시장은 오랜 동안 국제적 경제이벤트를 경험했는데, 과거 사례를 적용하면 이번 두바이 건 파장도 지속되지 않을 듯하다. 대체로 이벤트 사안은 일시 경과사안에 그쳤기 때문인데, 특히 각국 정부차원에서의 대응도 고려하면 이번 여파는 제한적일 듯싶다.
1997년 말 개도국들이 IMF 사태를 겪던 과정도 참조할 사안이다. 당시 개도국들의 자금난이 확산되자 이 여파가 선진국 주식시장에도 타격을 끼쳤다. 그러나 미국 주식시장 등 선진국 주식시장이 받은 부정적 영향은 1주 정도에 그쳤다.
또 2001년에는 9.11 테러가 발생하자 세계경제뿐만 아니라 세계금융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당시 세계경제는 침체기이어서 테러로 인한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예상했다. 그러나 이 역시 상당히 극복 되었는데, 이는 당시 각국이 경기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자금공급을 확대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경제 이벤트에 매몰되지 않고, 경제원론에 입각하여 현재의 상황을 판단했으면 한다. 이와 관련 무엇보다 먼저 고려할 사안은 각국 정부의 정책방향인데, 이번 두바이 건을 계기로 각국 정부는 현재의 낮은 경제수준과 연관지어 출구전략에 대해 더욱 신중을 기할 것 같다. 물 한 모금 못하던 환자가 미음을 먹는다 하여 완쾌되었다고 할 수 없듯이, 경제 방향성이 다소 개선된 것을 놓고 경제수준이 좋아졌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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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각국 정부는 앞으로도 두바이 건과 같은 우발적 사안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에 출구전략에 대해 신중해 할 것 같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내년에도 금리는 안정을 유지할 듯하고, 실물경제도 점차 개선될 것 같다. 예상이긴 하지만 산업은행에 따르면 올해 -4.4%이던 우리 기업들의 설비투자증가율이 내년에는 12.2%로 추정되는 점이 그 예시라 하겠다.
때문에 이번에 발생한 경제 이벤트 건에 대해 투자가들이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았으면 한다. 특히 현재 주식은 여타 금융상품보다 경쟁력이 월등한 점을 감안했으면 싶다. 실제로 2010년 예상이익 기준 10배 내외로 추정되는 PER(주가/1주당순이익)을 금리로 환산하면 예금금리의 두 배인 10% 쯤 된다. 즉 금리상품보다 두 배가량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주식 보유량을 늘렸으면 하는데, 이왕이면 위험관리가 개인보다 뛰어난 펀드에 투자를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