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영호남 방문…세종시 여론수렴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11.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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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 관철에 총력전 나서…내달14일 수정안 발표예정

여권이 지난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방침 공식화를 계기로 총력전에 나섰다. 이 대통령의 사과를 발판으로 삼아 세종시 수정안 관철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홀로 뛰던 정운찬 국무총리 외에 청와대와 한나라당 등 당·정·청이 총출동한다.

여권의 선봉에는 이 대통령이 선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세종시 문제의 전면에 나서는 것을 꺼려했다. 그러나 '대통령과의 대화'에 출연해 "세종시 문제로 혼란과 갈등을 초래해 죄송스럽게 생각 한다"고 사과한 후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이 대통령은 우선 30일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최고위원단을 청와대로 초청, 조찬회동을 갖고 정국 현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에 부정적인 친박계의 반발과 관련, 여당이 세종시 수정 문제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번 주 중에 영호남을 차례로 방문해 지역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세종시가 블랙홀처럼 타 지역의 기업이나 기관을 빨아들일 것이란 역차별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29일 "하나를 반으로 쪼개서 나눠 갖는 게 아니라 새로 하나 더 만드는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이번 주에 이뤄질 영호남 방문에서 자연스럽게 세종시 수정에 대한 지역여론을 수렴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세종시 발전방안 마련에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 방침을 표명한 만큼 충청권 등의 반발여론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수정안 초안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30일 세종시 민관합동위 3차 회의에서 세종시 자족성 보완방안과 행정부처 이전에 따른 행정 비효율 문제 등에 대한 특별연구팀의 기초연구성과 보고가 이뤄지는 등 수정안 작업에 탄력이 붙을 예상이다. 이와 관련, 다음달 14일 세종시 수정안 초안이 공식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의 보폭도 넓어진다. 지난 28일 충남 연기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을 방문, 주민간담회를 가졌던 정 총리는 앞으로 수시로 세종시 현장을 찾아 설득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주에 국민원로회의 위원들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조언을 구하고, 다음달 2일에는 관훈토론회에도 참석, 언론의 이해와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세종시 문제에서 비껴있던 한나라당도 세종시특위가 30일 충북도청을 방문해 현지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여론수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위는 영남권(8일 대구), 호남권(14일 전주), 수도권(22일 수원)을 돌며 권역별 순회 간담회를 개최한다.

한편 청와대는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 비판과 관련, "세종시와 4대강 등 여러 국정과제를 한꺼번에 추진하다 보니 그런 인상을 준 것 같다"면서 "'대통령과의 대화'에 이어 영호남 방문 등을 고려하면 이 같은 비판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좀 더 속도감 있게 후속안 마련과 여론수렴 등을 전방위로 하고, 대통령과 국민과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기획도 좀 더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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